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왼쪽)과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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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올림픽파크텔=강예진 기자] “과도기 따르는 세대교체. 한 명이 아닌, 팀 스포츠로 나아가야 한다.”
여자 배구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2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운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김연경과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를 당했다. 2021년 3연패 기록까지 더하면 대회 27연패다.
부진은 이어졌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본선 탈락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계속되는 부진 속 여자배구의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은 40위까지 떨어졌는데, 지난달 대한배구협회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세계랭킹 16위까지 끌어올린 모랄레스 감독을 선임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감독 자리를 맡게 돼 영광이고, 대한배구협회에도 감사드린다. 이 자리가 한국배구, 세계배구에서 얼마나 큰 비중 차지하는지 알고 있다. 특히 여자대표팀이 과거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때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배구적인 측면에서는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40위권이다. 선수들은 더 나은 자리에 있을 수 있다. 랭킹을 올림으로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 배구 외적으로는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또 선수들이 오고 싶은 대표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했다. 당초 소집된 16명 중 부상으로 훈련 참여가 불가한 김다은(흥국생명), 김연견(현대건설), 문정원(한국도로공사), 이소영(IBK기업은행)을 각각 문지윤(GS칼텍스), 김채원(IBK기업은행), 한다혜(페퍼저축은행), 박수연(흥국생명)으로 교체했다.
한 달간의 훈련을 진행한 후 대표팀은 내달 14일부터 19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5월28일부터 6월 2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되는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다음은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일문일답.
-부임 소감과 지원 동기는.
감독 자리를 맡게 돼 영광이고, 대한배구협회에도 감사드린다. 이 자리가 한국배구, 세계배구에서 얼마나 큰 비중 차지하는지 알고 있다. 특히 여자대표팀이 과거 국제무대서 좋은 성적 냈던 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의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국배구가 위기다.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한 가지만의 문제라기엔 어려움이 있다. 전술, 전략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주 소집 때부터 특정 현상에 문제를 확인했다. 외적으로는 서로 협업하면서 상부상조해야 한다. 구단과 V리그는 경쟁력을 기반으로 좋은 조직력 갖췄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표팀에는 VNL과 같은 여러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구단과 협회 등과 함께 호흡하면서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부상과 체력 관리가 힘든 상황이다. 대비책은.
진천 선수촌 입촌 후 선수들의 몸상태 등을 체크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면담 통해서 중요한 선수들이라는 이야기했다. (그 선수들이) 회복해서 다음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16명 선수들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6명으로 대회에 나갔다가, 부상으로 하차한 선수들도 이후에 추가 합류함으로써 좋은 스쿼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성의 면담을 한 상태다.
-부임 기간 목표를 세운다면.
배구적인 측면에서는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선수들은 더 나은 자리에 있을 수 있다. 랭킹을 올림으로서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 배구 외적으로는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또 선수들이 오고싶은 대표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제공 | 국제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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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팀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는지.
국제대회에서 성공적으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모든 공격 자원이 가용되어야 한다. 특히 한 팀에서 혼자 40점 이상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득점을 고르게 분포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 한국은 체격과 체력 등이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낮고 빠른 공격을 함으로써 상대 블로킹이 자리를 잡기 전에 공격 루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배구는 미들블로커와 날개 공격, 파이프(중앙 후위)까지 가담해야 한다. 혼자서 40점을 때리는 건 불가능하기에 모두가 공격 가담, 빠른 플레이로 상대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제자 아베크롬비와 나눈 이야기가 있다면.
아베크롬비 이전에 달리 산타나 역시 V리그에서 뛰었기에 오랜 시간동안 V리그를 봐왔다. 좋은 이야기를 나눴다. V리그는 시설적인 측면에서 좋았다고 하더라. 또 훈련 강도와 양, 임해야 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렇기에 기대감을 갖고 대표팀에 왔다. 개인을 대표하는 것보다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책임감 또한 선수들이 가져야 한다.
-눈에 띄었던 선수는. 직접 만나보니 어땠는지.
한 명만 꼽기는 어렵다. 선참인 박정아와 표승주를 이야기하고 싶다. 가장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 감독이 교체된 상황에서 선참이 없다면 리빌딩하기 어렵다. 코트 위에서 도울 수 있는 게 있지만 외적으로도 많다.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다인, 정지윤, 이다현은 소속팀 통합우승 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좋은 기운과 긍정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감독을 했던 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조건이다. 진천선수촌 시설이 좋아서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또 선수들의 기본기가 포지션에 상관없이 뛰어나다.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개개인이 해낼 수 있다. 기본기가 뛰어나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하는데 선수들이 빠르게 배우고 있다.
-팀 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인 건지, 단단히 뭉쳐지지 않은 과거를 짚은 건지.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는 알지 못한다. 10일간 훈련한 것을 기반으로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선수와 코치 사이에 의사소통과 분위기가 좋아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부상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싶은 대표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러한 부분에서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세대교체가 중요한데.
김연경을 비롯한 황금세대가 떠난 후 좋지 못한 건 사실이다. 세대교체에는 적응과 과도기가 따른다. 지난 두 시즌 과도기를 거쳤다. 세 번째 시즌에서는 새로운 대표팀으로 과도기를 잘 버티면서, 세대교체를 본격적으로 이뤄낼 준비가 되어 있다. 김연경처럼 한 명이 아닌, 팀 스포츠로 플레이해야 한다. 전 대표팀에서 세대교체를 경험했다. 스타 플레이어의 공백을 팀원들이 채워 팀 스포츠로 나간다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구단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구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정관장 선수들은 인니 친선전에 참가해도 되냐는 질문이 들어왔는데, 이미 의사소통을 시작했다. 구단, 선수들의 역학관계를 잘 인지하고 있다. 부상 관련해 선수 차출할 때도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주 금요일에 감독들이 진천에 방문해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그걸 계기로 친해지겠다. 구단과 대표팀이 윈윈하는 관계를 만든다면 수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의 강점은 뭔지. 부담감이 따를 듯한데.
그간의 지도 경력을 돌아보면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고, 체계적인지 안다.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겠다. 또 대표팀 감독은 부담이 있기 마련이다.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은 적이 있다. 이 직업의 순기능이다.
-성인대표팀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의 육성도 중요한데.
미래 인재 육성에 관심이 많아 긍정적이다. 과거 한국 배구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어린 선수들과 훈련해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일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과의 친선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렇게 한다면 세대교체, 한국배구에 득이 될 것이라 본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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