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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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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명심' 떠받드는 국회의장?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소인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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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와 조응천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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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와 개혁신당에 합류한 조응천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민주당을 향해 "정파적 이익에 몰두하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국가 의전서열 제2위인 국회의장의 위상을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계적 중립은 없다는 등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후보들의 발언을 거론하며 "의회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이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총선 민심을 국회에 반영해야 한다고 한다"며 "정성호 당선인은 '기계적 중립은 없다'라거나 '다음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 깔아줘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의장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추미애 당선인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는 조정식 당선인 발언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제22대 총선에서 1·2당의 득표율 차이는 고작 5.4%"라며 "국회의장은 제1당 대표 의중을 반영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하는 국회 본청 출장소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은 여·야가 정파적 이익에만 몰두해 극한으로 대립할 때 잠시 멈춰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브레이크"라며 "양보와 타협할 공간을 만들어 조정안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조향장치"라고 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 의장 후보들은 이 브레이크와 핸들마저 떼어버리고 가속 페달을 직접 밟겠다고 폭주한다"며 "'명심'을 등에 업고 국회의장이 되는 것이 1차 목표이고 의장이 되면 민주당 강성지지층의 환호를 받는 것이 2차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국회의장 직분은 도외시하고 자리만 탐하고 의전만 누리려는 소인배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국회의장이 운전하는 차에 동승하는 승객들은 민주당 국회의원과 강성지지층만이 아니다. 야당을 포함한 국회의원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이고 의회주의이고 민주주의"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다"며 "국회 의사정리권, 질서유지권, 사무감독권을 넘어 국회를 대표하는 막중한 위치이기 때문이다.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적 균형감을 가지고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가 경험했던 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의장님들도 출신 정당에 무관하게 오랜 의정활동에서 쌓인 경륜과 동료의원들의 존경심을 바탕으로 원만하고 합리적인 의사진행이 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각고의 노력을 했다"고 했다.

이어 "법률에서 정한 '의장 당적 보유 금지'의 정신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국회의장 후보들은 당장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개혁신당이 민주당 당내 경선에 관여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의회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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