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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들에 흉기 휘두른 50대, 긴박했던 체포 순간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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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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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테이저건에 맞아 검거된 50대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당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24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여 년 전 재혼했다가 최근 이혼 소송을 하고 있던 50대 A 씨는 전날 오후 광주 북구 양산동 아파트에서 별거 중이던 가족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미리 흉기를 준비한 A 씨는 아파트 계단에 숨어있다가 외출 후 돌아온 30대 딸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딸은 연신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방 안에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30대 아들이 거실로 나와 A 씨와 대치했습니다.

A 씨의 관심이 아들로 향해 있는 사이 집에서 탈출한 딸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 사이 A 씨는 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A 씨는 피 흘리며 쓰러져있는 아들 몸 위에 올라타 흉기를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A 씨에게 총기와 테이저건을 겨누며 "흉기를 버리라"고 지시했지만, A 씨는 "쏴볼 테면 쏴 보라"는 식으로 불응했습니다.

피해자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판단한 경찰은 A 씨의 등에 테이저건 1발을 발사해 검거했습니다.

A 씨와 피해자가 너무 가까이 있어 총기 발포는 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테이저건에 맞은 뒤에도 체포 과정에서 거세게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추후 조사에서 A 씨는 범행을 벌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정황까지 발견돼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크게 다친 피해자는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 씨는 경찰서로 옮겨져 조사받던 중 갑자기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같은 날 오후 7시 31분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테이저건으로 제압하지 않았다면 자칫 피해자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테이저건에 맞고도 거세게 저항했고, 이상 증세를 보일 때까지 40분 가까이 시간 간격이 있는 만큼 사망 원인을 속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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