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40명 중 32명 동시에 '선진지 벤치마킹' 떠나
"사전 조사나 세미나로 연수 실효성 높여야" 지적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4·10 총선이 끝나자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대부분이 연수 차 해외로 떠나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의정 활동 역량 강화', '도정 발전을 위한 벤치마킹'이 대외적인 명분이지만 기초·광역의원들의 국외연수는 그간 여러 차례 '부실 연수' 지적을 받았던 터라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24일 전북자치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총 6개 상임 위원회 중 5개 위원회가 이달 국외연수 길에 올랐거나 오를 예정이다.
위원회별 연수 일정은 행정자치위원회(4월 23∼30일, 프랑스), 환경복지위원회(4월 24일∼5월 2일, 독일·체코), 농산업경제위원회(4월 24∼30일, 대만·싱가포르), 문화건설안전위원회와 교육위원회(4월 22∼30일, 영국) 등이다.
총 40명 중 32명의 도의원이 전문위원실 직원들과 함께 떠났다.
예산은 위원회별로 3천만∼4천만원 수준으로, 일부는 자부담이다.
프랑스로 떠나는 행정자치위원회는 국립인구연구소, 이민자 지원센터, 이민통합청 등을 방문해 프랑스의 이민·인구 정책 등을 살필 계획을 세웠다.
환경복지위원회는 체코 프라하시의 탄소 배출량 감소 등 환경 정책을 듣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청사를 방문, 재생 에너지 시설을 둘러본다.
농산업경제위원회는 싱가포르의 도시 농업 현황 조사와 함께 대만 신주과학단지 산·학·연 협력 모델을 분석하고, 문화건설안전위원회와 교육위원회는 합동으로 런던을 방문해 도시 재생 현황과 방과 후 돌봄 체계 성공 사례 등을 연구한다.
출장 기간 주말은 현지 기관의 휴관으로 별다른 일정이 없다.
이처럼 도의회 5개 위원회가 동시에 국외연수를 떠나는 통에 이 기간 도의회 각 의원실 문은 굳게 잠긴다.
전북도의회 관계자는 "연말까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임시회 등 일정이 잡혀 있어서 이 시기에만 짬이 난다"며 "총선과 4월 임시회도 끝났으니 시기상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짬이 날 때 국외연수를 꼭 가야 하느냐고 묻자 "예산이 세워져 있으니까…"라고 그는 답했다.
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과거 기초·광역의원들의 국외연수는 보고서 베끼기 의혹, 외유성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며 "과오를 딛고 국외연수 실효성을 높이려면 연수에 앞선 철저한 사전 조사, 연수 계획 논의 세미나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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