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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국회의장과 한국정치

추미애 조정식 정성호…국회의장 누가 되든 '친야 강경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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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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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후보들은 헌정사 최초로 야당에 압도적 과반을 안긴 정권심판 민심을 받들기 위해선 국회의장도 기계적 중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당 장악력이 강해지면서 덩달아 커진 강성 당원의 목소리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국회 본회의 여야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찬성을 얻은 의원이 맡는다.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국회의장 경선이 사실상 국회의장을 뽑는 선거가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서 국회의장 선거에 공식 도전을 선언한 후보는 6선 고지에 오른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선이 된 정성호 의원이다.

정성호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여당과 야당 사이의 기계적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민생입법의 성과를 내려면 소수 여당과도 협의해야 하고 예산의 편성과 집행은 정부의 책임이기 때문에 정부·여당을 견인해 낼 그런 책임도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민주당 출신으로서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보이지 않게 그 바닥을 만들어줘야 할 책임도 있다"라고도 했다. 정치적 중립이 국회법에 명시된 의무 아니냐는 지적에는 "법률에 당적을 이탈하라고 하는 것이 구체적인 내용은 있지 않다. 그건 정치적인 의미"라며 "거당적으로 국민을 위해서 또 민복을 위해서 국회의장의 역할을 하라는 의미"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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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총선기획단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회의실 앞에서 총선기획단 회의 내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4.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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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뉴스1) 이동해 기자 = 4·10 총선 경기 하남갑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이 11일 오전 경기 하남시 감이동 인근에서 유세차에 올라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하남=뉴스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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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도 민주당의 편에 선 국회의장이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의원은 지난 22일 "이 대표와 당과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돼야 싸울 때 제대로 싸우고 성과를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 국회를 이끌어갈 수 있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고 했고, 추 전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 지난 국회를 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 입법이 좌초되는 등 안 좋은 일이 있었다"(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운영위원회(운영위) 위원장을 민주당에서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법사위는 다른 상임위원회가 통과시킨 법안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가져 모든 법안의 최종 길목으로 통한다. 운영위는 대통령실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상임위다. 이 가운데 법사위원장의 경우 국회의장을 주로 제1당(지금의 민주당)이 맡기 때문에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제2당(지금의 국민의힘)이 맡는 게 그간의 관례였다.

한 민주당 의원은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역풍 우려도 물론이지만 (21대 국회에서) 여당이 대화조차 하려 하지 않는데 국회의장은 계속해서 협의를 강조했던 데 대해 답답함들이 크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이 당내에 각인된 면이 있다"며 "더군다나 비명 의원들의 빈자리를 채운 것이 강성 지지층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던 친명(친이재명)계 도전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처음 입성하게 된 초선 당선인들은 강성 당원들의 압박에 끌려갈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민주당 주도의 비례 위성정당의 당선자 중 초선 의원은 73명으로 전체의 41.7%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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