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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與총선백서 위원장 “맡자마자 ‘윤석열 책임’ ‘한동훈 책임’ 엄청난 문자 압박”[티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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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원치 않는 악역…솔직한 백서 쓰겠다”

“수도권에서 ‘잃어버린 5%‘를 찾을 것“

동아일보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태스크포스(TF) 위원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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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원하지 않는 악역이겠지만 누군가는 맡아서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백서로 써야 한다.”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23일 동아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위원장을 맡은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원장을 맡자마자 문자로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다’ ‘한동훈 책임이다’ ‘너의 책임이다’ 등 엄청난 압박이 들어온다”면서도 “백서에 어떤 의도도 없이 날 것 그대로를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총선 직후인 16일 당선인 총회 등에서 “진짜 처절하고 냉정한 분석 없이는 또 진다. 총선 백서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전날 당 지도부에서 조 위원장에게 총선백서TF 위원장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조 위원장은 4·10총선에서 서울 핵심 승부처인 ‘한강 벨트’ 중 한 곳인 마포갑에서 599표(0.6%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이는 전국 254개 지역구 중 세 번째로 적은 득표 수 차이다. 그는 21대 국회에서 시대전환 소속으로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의) 환부를 도려내기 위한 수술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집권여당 초유의 참패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부담이 없나
“위원장을 맡자마자 욕을 먹고 있다. 문자로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다’ ‘한동훈 책임이다’ ‘너의 책임이다’ 등 엄청난 압박이 들어온다. 제가 버려지는 한이 있어도 당을 위해서 백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주변에서 ‘정치 커리어에 절대 도움 안 된다’ ‘좋은 이미지 다 버린다’고도 했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비난과 폭풍이 몰아치겠지만 당과 국가를 위해서 오물통에도 뛰어들 것이다.”

―당에 몸 담은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깊숙히 들어갈 수 있을까
“오히려 특별히 빚진 데가 없는 게 장점일 것이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합류하면서 수술칼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총선 때 지역구 선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말 미안하고 지금이라도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격전지에서 신승하는 과정에서 느낀 바는
“국민의힘이 뼛속까지 체질 개선을 하지 않으면 2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대선은 해보나마나 일 거란 점이다. 지역에선 저랑 민주당 후보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은 차마 못 찍겠다’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가 왜 3040세대에게 멋 없는 정당이 되었는지, 또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동아일보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태스크포스(TF) 위원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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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작업에서 무엇에 중점을 둘 건가
“과제는 ‘잃어버린 5%를 찾아서’다. 당에서는 ‘수도권에서 3분의 1만 얻으면 과반할 수도 있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스스로 ‘수도권 소수 정당’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수도권 과반 정당’을 목표해야 하고, 이를 이뤄내야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 수도권에서 5%만 더 득표했으면 뒤집었을 곳이 수십군데다. 어떻게 하면 각 지역에서 5%를 더 올릴 수 있을지 찾으려 노력할 것이다.”

―패인을 찾다보면 누군가의 책임을 지적할 수밖에 없지 않나
“사람을 거론하고 직책을 거론하며 ‘이 사람 때문에 졌다’는 책임론으로 수렴되는 건 파괴적이고 비생산적이다. 실패 원인들을 나열하고 분석할 것이다. 공천, 공약, 선거 전략, 유세, 메시지, 조직 면에서 우리가 어땠는지 말이다. 그리고 5대 개혁 과제와 함께 로드맵을 제시하려 한다. 다가오는 전당대회에서 구성원들이 어떤 후보가 이 과제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며 투표하길 바란다.”

―전당대회 전에 결과물을 내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보고서는 나중에 완성해도 주요 메인 메시지는 우선 발표하는 게 목표다. 벌써 같이 하자고 연락 주시는 의원님들이 있다. 빨리 개문발차(開門發車)하려 한다. 지역을 다니면서 왜 국민의힘이 이렇게 아쉬운 성적을 얻었는지 얘기 들을 거고,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진보 진영 사람들 얘기까지도 귀담아 들을 것이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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