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홍콩 최대 IPO 기업 영예 '위기'
중국 버블티 브랜드 차바이다오(차백도) [한화갤러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 3대 버블티 체인인 쓰촨 바이차 바이다오(이하 차바이다오)가 홍콩 증시 상장 첫날인 23일(현지시간) 장중에 38% 이상 급락했다.
차바이다오(茶百道)는 이날 홍콩 증시에 데뷔하면서 장 초반부터 약세를 기록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 17.50홍콩달러인 차바이다오 주가는 장중 10.80홍콩달러까지 폭락했다가 하락 폭을 약 30%까지 줄여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9억9천만 홍콩달러(미화 3억3천100만 달러·약 4천600억 원)를 조달했다.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로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하지만 이날 폭락에 따라 이 회사 주가는 IPO로 미화 3억 달러(4천100억 원) 이상을 조달한 기업 중에서는 2015년 이후 최악의 첫날 실적을 기록할 위기에 몰렸다.
애널리스트들은 부진한 출발을 놓고 중국 내 경쟁 심화와 여전히 취약한 소비자 심리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아다 리는 중국 버블티 시장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계속되는 부동산 위기로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부진한 데뷔는 또한 홍콩 상장기업들의 평가 가치가 떨어지고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홍콩이 직면한 투자자 신뢰 회복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100가지 종류의 차'라는 뜻을 지닌 차바이다오는 2008년 쓰촨성 청두의 한 중학교 근처 20㎡ 크기의 작은 점포에서 출발했다.
창업주인 왕샤오쿤-류웨이훙 부부는 보통 미화 5달러에 육박하는 0.5리터짜리 버블티 하나를 2달러 남짓한 가격에 파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큰 재미를 봤다.
지난해 매출은 57억 위안(약 1조8천500억 원)으로, 2년 전보다 56% 증가했다.
중국 전역에 8천개가 넘는 점포를 두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중국 밖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에 매장을 열었다.
버블티는 1980년대 말 대만에서 처음 선보였다. 1990년대부터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도 유행을 타면서 현재 전 세계에서 수천 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한편,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업체로 이날 역시 홍콩 증시에 데뷔한 톈진건설개발그룹(TCDG)도 장중 30% 이상 하락했다. 이 회사는 IPO에서 미화 2천만 달러(275억 원)를 조달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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