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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총선 낙선자들 "수도권·30~40대 마음 얻어야 다음 선거 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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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험지 낙선인에게 듣는다 - 2024 총선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2024.04.22.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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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수도권 도전지(험지)에 출마했다가 당선되지 못한 국민의힘 낙선인들이 토론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영남 중심 정당에서 수도권과 30·40세대의 표심까지 대변하는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총선에서 인천 미추홀을에서 당선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토론회를 열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수도권 험지에서 낙선한 국민의힘의 박상수(인천 서구갑), 이승환(서울 중랑을), 함운경(서울 마포을), 박진호(경기 김포갑), 류제화(세종갑) 후보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여름부터 수도권에서의 위기를 여러 차례 말했다. 수도권에 맞는 대책을 만들어 처방하라고 했다"며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 맞는 인물 배치나 공약, 메시지 등 전략이 준비되지 않았다. 위기가 위기임을 몰랐던 것이 가장 큰 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민심을 느끼는 감수성이 약한 지도부의 한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 하면 영남을 모독한다고 발끈하는 분이 있다. 생뚱맞은 얘기"라면서 "(저는) 특정인이 아니라 영남당으로 굳어진 우리 당의 한계, 체질을 얘기하는 것이다. 지금 체질 개선할 절호의 찬스인데, 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도 수도권은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남이 보수의 심장이라면 수도권은 보수의 팔다리이다. 싸움은 팔과 다리로 하지 않는가. 그 싸움에서 대패한 것"이라며 "영남에도 큰 자부심이 있지만, 결국 영남인이 바라는 것은 수도권으로, 중원으로 외연을 확장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박명호 교수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포기 정당이 되면서 '샐러리맨 보수정당'이 됐다"며 "당선된 것에 만족하는 분들과 공천이 곧 당선인 분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수의 비주류화가 가장 큰 문제"라며 "세대와 환경이 바뀌면서 보수 가치가 왼쪽으로 이동했는데 계속 제자리에 있으면서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인적 혁신과 세대교체를 통한 보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수 후보는 "우리는 지금 아이를 기르고 저축을 하는 30·40세대에서 처참하게 패배했다"며 "길거리 선거 운동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밖에서 사람 못 만나고 집에 있는 사람. 우리가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민심이 두려운 선거였다"고 했다.

이어 "경기가 어려운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이 1인당 25만원 준다고 얘기했다"며 "이 선심성 복지는 선거 과정에서 강력한 무기였는데, 우리 당에는 그런 무기가 보이지 않았다. 수도권과 30·40세대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오는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 총선 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환 후보는 "미래 사회에 대한 의제를 과감히 던질 필요가 있다"며 "혁신기업이나 30·40 자산축적 관련 논의가 여당 원외부터 나와야 한다. 야당이 거부할 만한 의제를 과감히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함운경 후보는 "60·70 유권자분들이 나라 지키는 마음으로 투표하러 나왔지만, 그 이후 세대 설득에 실패했다"며 "향후 국민의힘은 '상위 1% 더하기 하위 50%'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본다. 성공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치 노선을 정립하고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며 "공정 경제가 활성화되면 그 효과는 어려운 사람에게 가게 돼 있다"고 했다.

박진호 후보는 "김포에는 전세 사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김포와 서울이 통합돼 봐야 전셋값이 올라가니까 좋을 게 없다"며 "우리가 좀 더 정밀한 타격을 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밝혔다.

류제화 후보는 "현장에서 만난 시민으로부터 '집권 여당마저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니까 실망했다'고 들었다"며 "집권여당은 본인이 여러 행정 여건과 수단을 갖고 있는데 국민을 향해 이야기해야지 야당에 대해 또 다른 심판론을 제기하는가. 그게 무능해 보인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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