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안보]
野 “日에 항의도 못하는 尹도 문제”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뜻한다. 아시아 주요국에선 현직 일본 총리, 장관,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직접 참배하는 것을 두고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집권 후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으나 춘·추계 예대제, 2차 대전 패전일(8월 15일) 등에 공물을 계속 봉납하고 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은 2013년 12월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마지막이다.
외교부는 이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면서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발전의 중요한 토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일본의 되풀이되는 과거사 도발에 대해 이제 외교부 차원의 항의 성명을 넘어선 대응을 요구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가 ‘굴종 외교’가 아니라면 윤 대통령이 한마디할 때가 됐다”고 비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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