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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새 먹거리 찾기 분주한 조선업계…HD현대·한화오션, 신사업 진출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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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MRO·해상풍력·스마트십 시장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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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 등을 소개하는 모습(왼쪽)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델 토로 장관과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모습. /HD현대.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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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조선업계가 신사업에 진출하며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방위산업의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비롯해 해상풍력과 스마트십 등의 영역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특수선 분야 양강 HD현대와 한화오션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지난 2월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한화오션에서는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이 토로 장관을 안내했다.

미국은 현재 본토에서 해군 함정을 유지·보수·정비하는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일부 물량을 한국 등 우방국 업체에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함정 MRO 시장 규모를 연간 2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이 강점으로 꼽힌 미국 함정 MRO 사업에 특수선 분야 양대산맥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관심을 보인다. 미국 반응도 나쁘지 않다. 토로 장관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해양항공우주전시회 'Sea Air Space 2024'에서 한국 조선업에 대해 호평했다.

업계에서는 사이클 산업에서 매출이 보장된 사업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한다. 우선 HD현대중공업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필리핀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함정 건조 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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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16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들과 '스코틀랜드 해상풍력 진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HD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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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해군 함정 MRO 자격 MSRA를 신청해 올해 초 야드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글로벌 터빈 기업 GE에어로스페이스와 기술 협약(MOU)도 체결했다. 향후 양사는 함정 MRO 사업에서 협력할 전망이다.

한화오션도 적극적이다. 최근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오스탈은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건조해 납품하는 업체다. 오스탈 인수를 발판으로 미국 함정 MRO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함정 MRO 사업을 두고 양사가 경쟁하는 가운데 해상풍력과 스마트십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해상풍력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에 따르면 누적 설치 용량은 2022년 63.3GW에서 2032년 477GW까지 약 7.5배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한화오션은 최근 ㈜한화 건설 부문으로부터 해상풍력 사업을, 글로벌 부문에서 플랜트 사업을 넘겨받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해상풍력설치선(WTIV) 건조 역량을 갖추며, 강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화오션은 기본적으로 해상 에너지 사업 가치사슬을 표방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기설치→해상 발전→해상 변전→해수 담수화→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수소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통한 이송 순서의 가치사슬이다.

맞수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7일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와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지 기관과 스코틀랜드 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기존 보유한 기술로 별도 구조 변경이나 설비 투자 없이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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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제시한 해양 에너지 사업 가치사슬 개념도. /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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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한화오션은 지난 12일 해운사 한화쉬핑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친환경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올해 초 다보스포럼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해운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신기술을 탑재한 선박을 개발한 뒤 실증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무탄소 친환경 설비 등이 들어갔을 때 증명하지 않으면 판매가 되지 않을 수 있기에 직접 해운사를 운영한 뒤 퍼포먼스를 증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에서는 선박 AM(사후관리) 부문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이 향후 자율운항 등 스마트십 솔루션으로 선박 플랫폼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이후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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