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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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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궤멸적 패배에도 지난 총선보다 낫다는 정신승리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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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0대 당선인 김재섭-김용태, 윤상현과 ‘보수 재건’ 세미나

“영남 주류세력 ‘수도권 폭망’ 외면

지도부만큼은 수도권 중심 재편을” …의견 청취 이어가던 윤재옥은 불참

험지 출마 30,40대 9명 ‘첫목회’ 결성

동아일보

30대 청년 초선인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이날 “냉철한 복기가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 당선인, 서성교 건국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윤상현 당선인,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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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결과보다 낫다는 정신 승리를 해선 안 된다. 궤멸적 패배를 당했음에도 다음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희망 회로, 거의 신의 영역에 가깝다.”(김재섭 당선인·37·서울 도봉갑)

“국정운영 방향은 대체로 맞았지만 운영 방식이 거칠었다. 보수 재건의 길은 야당과 대화하고 권위주의를 버리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김용태 당선인·34·경기 포천-가평)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30대 청년 초선인 김재섭, 김용태 당선인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대통령실과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든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중 19석만 건진 참패에도 여전히 영남 중심의 당 주류 세력이 ‘수도권 폭망’ 상황을 외면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당원들이 우리 당을 폭파해야”

야당 텃밭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당 구성이 영남에 편중돼 있다”며 “수도권 민심을 잡으려면 지도부만큼은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 최연소인 김용태 당선인은 “청년, 중도와 대연합을 해야 한다. 보수만의 단독 집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권에서 나온 ‘희망론’도 일축했다. 김재섭 당선인은 “냉철한 복기를 하는 것이 먼저 돼야 한다”며 “처절한 백서를 만들어 낙선자들, 특히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렀던 사람들의 절절한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인 박수영 당선인(부산 남)이 15일 “4년 전보다 의석은 5석 늘었고 득표율 격차는 5.4%포인트로 줄었다. 3%만 가져오면 대선에서 이긴다”고 밝힌 것을 반박한 것이다.

김용태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권력자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까지 법의 잣대를 평등하게 적용하는 일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라며 “그런 믿음을 준다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같은 범죄 피의자들은 그림자처럼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벼르고 있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윤 대통령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세미나는 5선에 성공한 윤상현 당선인(인천 동-미추홀을)이 주최한 행사로 총선 이후 당 내부에서 처음 열린 자체 평가다. 윤 당선인은 “위기인 줄 모르는 것이 당의 위기”라며 “모택동(마오쩌둥)이 문화대혁명을 하면서 공산당 본부를 폭파하라고 하지 않았나. 당원들이 우리 당 지도부, 국회의원, 핵심에 있는 사람들을 폭파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당을 해체 수준으로 쇄신해 재건하자는 주장이다.

15일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연일 의견 청취를 이어갔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세미나를 찾지 않았다. 다른 당선인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총선 끝나고 첫 자체 평가라고 하기에 국민의힘은 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국민의힘이 진짜 국민의 힘인가, 영남의 힘이라고 본다”고 했다.

● 3040세대 출마자 ‘첫목회’ 결성

수도권과 호남 등 여당 험지에 출마했던 3040세대 당선인과 낙선 후보 9명이 모여 당 체질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첫목회’(매월 첫 번째 목요일에 모인다)도 결성했다. 김재섭 당선인을 비롯해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상범(서울 강북갑), 박상수(인천 서갑)와 박은식(광주 동-남을) 후보 등 9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여당 험지지만 자신이 태어나 자란 지역구에 출마했다. 박은식 후보는 “총선에서 용산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후보만 당선된 것만 봐도 정권심판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며 “용산과 영남 중심 지도부에 전해지지 못했던 민심을 전달하고 당 정책에도 반영해 보자는 취지”라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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