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윤호중 등 5選 후보군 늘어
6選 추미애 등에 맞서 ‘선수 파괴론’
강성 당원들 ‘李, 대표연임’ 서명운동
정 의원은 18일 통화에서 “민주당이 신뢰를 받으려면 국회 정상화가 필수인데, 제가 잘할 수 있다”고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제가 국회 기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할 때 야당을 설득하면서 양보할 건 양보함으로써 거의 파행이 없었다”며 “여야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친명계 중에선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조 의원과 추 전 장관이 의장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한 상황이다. 그동안 관례상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 왔는데, 최근 ‘선수 파괴론’이 힘을 얻으면서 정 의원을 비롯한 5선 후보군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강성 권리당원들이 ‘이재명 대표 연임’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사실상 ‘추대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당초 차기 전당대회를 고심하던 일부 다선 의원들이 의장 선거로 방향을 돌리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추대론’이 커지면서 개별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거론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자연스럽게 다른 선택지로 의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명계 내전이 예상된다.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끈 4선의 김민석 의원이 출마 채비에 나선 가운데, 이 대표와 가까운 박찬대 최고위원도 동료 의원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3선이 된 김성환 의원도 전날 영입 인재들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만찬 모임을 갖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 밖에 계파색이 옅은 의원 중에선 조승래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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