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左), 김민재(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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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와 ‘골든보이’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한국 축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클럽 축구 최고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김민재는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스널(잉글랜드)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 바이에른 뮌헨이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31분 교체 투입됐다.
팀 동료 누사이르 마지라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8분 가량(추가시간 포함) 뛰면서 뮌헨의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뮌헨은 1차전 전적(2-2무)을 묶어 합산 스코어 3-2로 앞서며 4강에 올랐다.
뛴 시간은 짧았지만, 김민재는 ‘포지션 파괴’로 주목받았다. 본업인 중앙 수비수 대신 이날은 왼쪽 측면 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김민재가 레프트백으로 경기에 나선 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프로 데뷔 이후 총 234경기를 뛰었는데, 센터백으로만 232경기를 소화했다. K리그 전북 소속이던 지난 2017년 제주전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뛴 게 유일한 ‘외도’였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김민재는 아스널 측면 공격수 부카요 사카의 돌파를 적절히 저지하면서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패스 성공률 73%(15회 중 11회 성공),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수비 기여 4회 등 준수한 기록을 남기면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역대 5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2023~24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대진표(한국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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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인 지난 17일에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4번째 한국 선수가 나왔다. 파리생제르맹(이하 PSG)의 이강인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8강 2차전에서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PSG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과 김민재에 앞서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는 박지성과 이영표(이상 은퇴)·손흥민(토트넘) 등 세 명뿐이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4~05시즌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4강행을 합작했다. 서로 다른 팀에서 뛰는 두 명의 한국 선수가 나란히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재와 이강인의 당면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다. 그 다음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지난 2008년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가 또 한 번 새 역사를 쓰려면 각각 고비를 넘어야 한다. 김민재의 소속팀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4회)에 빛나는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4강에서 만난다.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미어리그 최강 팀 맨체스터시티와 1, 2차전 합산 스코어 4-4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이강인이 몸담은 PSG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제압한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와 맞대결한다. 뮌헨과 PSG가 모두 승리하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두 선수는 창(이강인)과 방패(김민재)로 만나게 된다.
김민재와 이강인은 각각 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긴 뒤 붙박이 주전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남은 기간 절치부심해 일정 수준 이상의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 명실상부한 ‘우승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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