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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유해물질 줄인 페인트…中 누르고 조선업 '1위' 탈환 뒷받침한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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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유발물질' 줄인 용제 저함량 도료...1년새 선박 150척 넘게 납품
외국 기술 도입한 경쟁사와 다르게 제품 자체 개발
울산 페인트 공장, 조선소들과 가까워...국내 페인트업계 유일, 해외 박람회 참가

머니투데이

/사진제공=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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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친환경 선박용 페인트가 최근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1년 새 150척이 넘는 선박 건조에 납품됐다. 국내외에서 대기오염 규제가 강해지자 미세먼지 유발 물질의 발생을 줄인 것이 조선업계가 KCC를 찾는 큰 인기 요소가 됐다.

KCC는 2022년 8월에 출시한 '용제 저함량 도료'를 선박 152척 건조에 납품하는 등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주요 조선업체에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페인트는 선박 한척 가격의 평균 약 5%를 차지하는 원자재로 30만톤급 유조선 한척을 예로 들면 25억원가량을 차지한다. 단일 제품이 1년 새 150척이 넘는 선박 건조에 납품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용제 저함량 도료는 미세먼지 유발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배출량을 크게 줄인 제품이다. 용제는 페인트가 마르면 표면에 남는 물질로, 많이 남으면 먼지를 날려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되고 너무 적게 남기면 색이 쉽게 벗겨지고 선체에 따개비가 붙는 등 선박도료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페인트 업계는 도료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용제 함량은 낮추는 기술 경쟁을 해왔다. 국내외에서 대기 오염 규제가 강해져 조선업계가 친환경 도료 납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상당수 업체는 외국 업체의 기술로 위탁 생산을 한다. 예컨대 조광페인트는 매출의 3~6%를 사용료로 지급하고 노르웨이 JOTUN AS사의 기술을 도입해 제품을 생산한다.

KCC는 선박도료를 자체 개발, 양산, 판매한다. 선박도료 특허도 지난해 4건 새로 등록했다. 엔진룸용, 컨테이너선용 철제 부식을 막는 방청도료와 소금물에 강한 에폭시 도료를 용제 저함량 제품으로 개발했고 지난해 말에는 유해 대기오염물질(HAPs) 발생량을 30% 낮춘 페인트 소재도 개발했다.

KCC는 선박도료 공장이 울산광역시에 있어 부산, 경남 일대의 조선소들과 가깝다. KCC 관계자는 "최근 페인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코마린(국제조선·해양 산업대전)과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마린텍 차이나 전시회에 참가해 친환경 선박도료를 선보였다"며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선박도료 납품과 기술 차별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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