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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타율 0.093+16K' 류현진 제구에 경악, 100승 왜 못했지?…상대 '1구 승리' 더 허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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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류현진 선배는 야구 게임 하시는 것 같아요. 원하는 곳에 다 던지세요."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21)는 연일 에이스 류현진(37)의 투구에 감탄 또 감탄하고 있다. 투수들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바로 류현진이기 때문. 올해부터 KBO가 ABS(자동볼판정시스템)를 도입하면서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고, 높은 공 스트라이크 판정이 복불복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류현진은 마치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보고 던지는 것처럼 보더라인에 공을 꽂는다. 문동주를 포함해 한화와 상대 구단 선수들이 "야구 게임을 보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는 이유다.

류현진은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에서도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을 98구로 버티면서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4회 김성욱에게 던진 커터 실투 하나가 통한의 역전 3점포가 되면서 100승 도전 기회가 멀어지긴 했지만, 나머지 97구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NC는 한화에 4-3으로 신승했는데 팀 안타가 단 3개뿐이었다. 김성욱이 류현진의 실투 하나를 놓쳤더라면 NC가 꼼짝없이 질 경기였다.

류현진은 지난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기점으로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키움전까지 개막 초반 3경기에서는 2패만 떠안으면서 14이닝, 평균자책점 8.36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0.359로 매우 높았다. 9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진 키움전에서 9피안타 난타를 당하긴 했지만, 나머지 2경기에서 피안타율이 높았다.

하지만 키움전 이후 류현진은 거의 칠 수 없는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됐다. 2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서 13이닝,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0.093로 뚝 떨어진 게 눈에 띈다. 삼진은 모두 16개를 잡으면서 앞선 3경기(11탈삼진)보다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줬다.

류현진 스스로 밝힌 변화는 체인지업이다. 앞선 3경기에서는 주 무기 체인지업의 제구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면, 키움전을 기점으로 체인지업을 교정하면서 투구 내용이 만족스러워졌다는 것. 그는 "한국에 와서 체인지업이 말썽이었는데, 다르게 던져서 잡은 것 같아서 만족한다. 그립은 똑같았고 스로잉을 빠르게 했다. 스피드도 그 전 경기보다 많이 나왔다. 각도 직구랑 비슷하게 가면서 헛스윙이나 범타 유도가 많았다"고 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2경기 모두 직구와 체인지업을 30구 이상 같은 비율로 구사하면서 나머지 구종인 커터와 커브 구사 비율만 조정을 했다.

홈런을 쳐서 류현진을 울리긴 했지만, 김성욱은 처음 경험한 제구력에 혀를 내둘렀다. 김성욱은 "일단 첫 타석에 계속 바깥쪽에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셔서 확실히 일단 제구력이 좋다고 많이 느꼈다. 그래서 내가 조금 놀아날 수 있다는 느낌을 조금 받아서 실투 하나는 오겠지라는 생각을 조금 갖고 있었는데 마침 공 하나가 조금 실투로 왔던 것을 내가 안 놓치고 쳤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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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은 홈런을 친 타석을 빼면 류현진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2회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 7회 마지막 타석은 투수 병살타를 쳤다. 김성욱은 "선수들이 어떻게 공이 날아오는지 공유하면서 체인지업, 직구는 어떻게 대처하고 이런 쪽에 조금 포커스를 맞췄던 것 같다. 확실히 이게 헷갈린다고 해야 하나. 스트라이크랑 볼의 경계선이 조금 진짜 헷갈렸던 것 같다. 초구는 스트라이크가 되고 2구는 분명히 나는 똑같이 온다고 느끼는데 태블릿으로 보면 공 하나 정도는 빠져 있더라. 확실히 제구가 좋으신 분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박건우는 류현진의 공을 타석에서 경험하기 전부터 "분석을 했는데 못 치겠더라. 보더라인을 보면서 던지는 것 같더라. 공을 던지려고 할 때 보더라인이 딱 보이는 것 같더라. 그러니까 최고 타자인 양의지 형도 어이가 없어서 그러지 않았나. 예전에는 주자 없을 때는 슬슬 던져서 땅볼 유도하고 이런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직전 경기는 그런 공이 전혀 없더라. 148㎞, 150㎞씩 던지니까 확실히 다르더라. 커브도 각이 진짜 크고, 커터도 체인지업도 잘 던지고, 몸쪽이랑 바깥쪽 다 잘 던지니까 참 쉽지 않다"고 걱정했는데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겨우 골랐다.

더 큰 문제는 한화 타선의 득점 지원력이었다. NC 타자들이 겨우겨우 류현진을 공략하려 애쓰는 동안 한화 타선은 무려 12안타를 생산했다. 그런데도 3득점에 그쳤다. NC는 잔루가 단 1개였는데 한화는 잔루 8개를 기록했다. 잔루만 줄였어도 류현진은 충분히 1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결국 류현진의 실투 하나만 부각되게 됐다.

NC 4번째 투수로 나섰던 임정호는 공 하나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류현진을 더더욱 허탈하게 했다. 한화 황영묵의 적시타로 3-3 동점이 된 8회초. 임정호는 2사 1루 위기에서 한재승의 공을 넘겨받았는데, 문현빈을 초구에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NC의 8회말 득점 장면은 한화를 더더욱 허탈하게 했다. 선두타자 대타 최정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김주원의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였다. 최정원은 별안간에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번트 대비 전진 수비를 하던 한화 3루수 노시환이 3루를 비워둔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든 결과였다. 1사 3루에서 박민우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손쉽게 결승점을 뽑았다. 안타 없이도 한 점을 쥐어짜낸 NC의 승리였다. 임정호는 덕분에 KBO 역대 25번째 1구 투구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최정원은 "한화 수비들이 압박 수비가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먼저 (김)주원이의 번트가 좋았다. 2루로 뛰면서 3루가 빈 것을 보고 과감히 뛰어 보자고 생각했고, 팀이 이기는 중요한 점수가 돼서 기쁘다. 이종욱 코치님이 항상 많은 생각이 들 때는 뛰어 보라고 주문을 하셨다. 내 위치가 대타이자 대주자이기 때문에 스페셜리스트로서 필요한 상황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국내 복귀 뒤 가장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호투를 펼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100승에 다시 도전한다.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면 오는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kt와는 올해 2번째 맞대결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kt와 홈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고, 팀은 3-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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