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으로 양배추 가격 급등…"한 철이라는 생각으로 버텨"
17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 매대에 놓인 양배추. 국내산 무 2000원' '미나리 2000원' '깐 쪽파 3000원' 등이 쓰인 다른 채소와 달리 양배추에는 가격이 쓰여있지 않았다. 이곳에서 채소류를 판매하는 상인 김모씨(64)는 "가격이 너무 비싸니 가격을 적어두면 사람들이 다 떠나 일부러 안 적어놨다"며 "3통이 든 한 망에 2만5000원인데 얼마 전에는 3만원까지 받았다"고 밝혔다./사진=최지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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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하는 사람들이나 사 가지 주부들은 요즘 양배추 안 사. 가격 말하면 놀라서 뒤로 넘어가 버려."
17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채소류를 판매하는 김모씨(64)는 손사래 치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산 무 2000원' '미나리 2000원' '깐 쪽파 3000원' 등이 쓰인 다른 채소와 달리 양배추에는 가격이 쓰여있지 않았다. 김씨는 "가격이 너무 비싸니 가격을 적어두면 사람들이 다 떠나 일부러 안 적어놨다"며 "3통이 든 한 망에 2만5000원인데 얼마 전에는 3만원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사과와 대파에 이어 이번엔 양배추 가격이 널뛰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양배추 8㎏의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2만520원이다. 1달 전 9566원에서 약 114%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36% 상승했다.
양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17일 기준 5910원으로 1달 전에 비해 44% 비싸졌다. 지난해보다는 약 55% 비싸다.
정양호 마포농수산물시장 상인회장은 "자영업자들이 많이 사 가는데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자영업자들이 잘 돼야 우리도 많이 팔고 선순환이 되는데 요즘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한 양배추가 진열돼 있다. 기상 여건 탓에 일부 채소류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양배추는 포기당 4862원으로 한 달 새 25.4% 올랐다. 이는 1년 전, 평년 가격과 비교해 각각 28.1%, 32.2% 비싸다. 2024.4.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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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를 식재료로 사용하는 식당 주인들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분식점에서 일하는 김모씨(26)는 "예전에는 양배추 1통을 2000원대에 샀는데 지금은 9000원대까지 올랐다"며 "돈가스에 샐러드로 사용하거나 덮밥류에 주로 넣어 하루 1통은 꼭 쓴다. 겨울도 아닌데 가격이 급등하니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닭갈비에 들어가는 채소 중 양배추값이 가장 비싸다"며 "양배추 값이 배로 오른 지 10일 정도 된 것 같은데 한 철이라는 생각으로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식재료는 폭탄 돌리기하듯 품목마다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즉석떡볶이를 판매하는 40대 김모씨는 "양배추만 문제가 아니라 김 가루 가격도 너무 올랐다"며 "채소 가격은 들쭉날쭉 하는데 음식값을 매번 올릴 수도 없으니 (재료비 상승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배추는 주산지 기상 여건 때문에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농업관측센터는 4~5월 양배추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3.7%, 8.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 양배추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중국산 등 수입 채소를 대체재로 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중국산 양배추가 많이 보이는데 중국산도 나쁘지 않다"며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중국산을 사용하라"고 밝혔다. 실제 17일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중국산 양배추는 15㎏에 1만5000원에 판매됐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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