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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 서울 송파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김모(37·여) 씨는 올 여름 계획한 해외 가족 여행을 대비해 환전해뒀던 미국 달러화(貨)를 활용해 최근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작년 12월께 원/달러 환율이 1290원 대로 내려왔을 때 바꿔뒀던 500만원 상당의 달러화로 증권사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해 수익을 낸 것이다. 김 씨는 “3개월 정도 투자로 연(年)이율 4% 후반대의 이자 수익을 거뒀고, 그동안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차익도 얻을 수 있었다”면서 “최근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보고 달러 RP에 추가 투자하려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연일 연고점을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16일 장중엔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400원 대까지 치솟는 ‘강(强)달러’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특히, 불안심리 고조로 인한 역외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환율 상단을 1450원 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오버슈팅’ 분석까지 나오면서 강달러 흐름에 맞춰 효과적인 자산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법에 대한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환차익만 거둘 수 있는 달러 현물 투자 대신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달러 관련 투자상품이 개인 투자자에겐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안정적으로 달러 투자에 나설 수 있는 방법으로는 ‘달러 예금’이 꼽힌다. 시중은행에서 외화 통장을 개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가입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경우 이율이 사실상 ‘제로(0)’에 가깝지만, 적금이나 정기예금의 경우 4% 중반~5% 초반 수준의 이자를 수익으로 거둘 수 있다. 이잣익에 대해 15.4%의 이자소득세만 부과되며,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외화 예금과 원화 예금 총액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 대상이 된다는 점도 개인 투자자에겐 이점이다.
다만,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해 예치하는 과정에서 환전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은 유의할 사항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화예금을 인출할 때 환율이 가입 당시보다 최소 2% 이상 상승해야만 수수료를 감안했을 때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상황인 만큼 추가 수익 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셈이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혀하면서 지난해 말 629억2829만달러에서 3월 말 573만7761만달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가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론 달러 RP도 있다. RP는 증권사가 가진 채권을 고객들에게 쪼개서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정한 가격으로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금융 상품이다. 하루 이상만 투자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금성이 강화된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 달러 RP는 투자 기간별로 금리가 다르게 적용된다. 자유 입출금 형식의 ‘파킹 통장’으로 달러 RP에 투자한다면 ‘자유 약정형(수시식)’을 선택하면 된다. 국내 주요 6개 증권사의 수시식 수익률은 4.20%(미래에셋증권)에서 4.65%(한국투자증권) 정도다. 최대 365일 자금을 투자하기로 계약하는 약정형의 경우 신한투자증권의 수익률이 4.75~5.20%로 가장 높고, 수익률이 가장 낮은 미래에셋증권도 4.40~4.6%에 이른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 RP 관계자는 “달러 RP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고객수, 잔고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운용 수수료(보수)가 없다는 점이 대표적인 장점이며, 이자에 대한 15.4%의 소득세만 내면 된다. 다만,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며.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높은 이자를 받더라도 환손실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은 유의할 사항이다.
원화 대비 달러의 방향성에 베팅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도 개인 투자자가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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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의 경우 예금과 RP처럼 따로 이자가 발생하진 않지만, 연금계좌를 통해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른 달러 투자 상품들과 달리 투자자가 어떤 상품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러화 가치의 상승과 하락 모두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 ETF는 총 11종이며, 그중 레버리지(정방향일 때 수익률 2배), 인버스(역방향일 때 수익률 1배), 곱버스(역방향일 때 수익률 2배) ETF가 각각 3종씩이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만큼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19.16%, 18.95%, 18.70%에 이르렀다. 반면,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 ETF의 수익률은 반대로 각각 -15.33%, -15.27%, -14.97%에 달했다.
올 들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손실률이 가장 높았던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 가장 큰 67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에도 각각 82억원, 38억원, 34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헷지용으로 안전자산을 모아가자는 생각으로 달러에 투자하는 개인에겐 달러 ETF보단 보다 안정적인 상품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증권사(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에서만 매수가 가능한 ‘달러발행어음’도 개인 투자자가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RP에 비해 위험성이 좀 더 높다보니 수익률도 조금 더 높은 편이지만, 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매수가 안 된다는 점, 최소 투자 금액이 500~1000달러로 소액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 개인 투자자가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만기 3년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오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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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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