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PC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AI PC'를 두고 칩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텔과 AMD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ARM 진영에서도 퀄컴과 애플이 출격 채비를 갖추고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AMD, AI PC 탑재용 새 칩 출시
17일 AMD는 새로운 기업용 AI PC 프로세서 '라이젠 프로 8040'과 '라이젠 프로 8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해당 프로세서는 HP, 레노버 등 PC 제조사 신제품에 탑재돼 올 2분기 중 공급될 예정이다.
PC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AI PC'를 두고 칩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텔과 AMD가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ARM 진영에서도 퀄컴과 애플이 출격 채비를 갖추고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AMD, AI PC 탑재용 새 칩 출시
17일 AMD는 새로운 기업용 AI PC 프로세서 '라이젠 프로 8040'과 '라이젠 프로 8000' 시리즈를 공개했다. 해당 프로세서는 HP, 레노버 등 PC 제조사 신제품에 탑재돼 올 2분기 중 공급될 예정이다.
라이젠 프로 8040 시리즈는 기업용 노트북 및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이며, 라이젠 프로 8000 시리즈는 비즈니스 사용자를 위한 데스크톱 프로세서다.
이번에 공개된 일부 모델에는 'AMD 라이젠 AI'가 탑재됐다. 신규 라이젠 AI 기반 프로세서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더불어 전용 온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한다. 전용 NPU의 경우 최대 16 TOPS(초당 1조번 연산처리)의 연산 성능을 제공하며, 전체 시스템은 최대 39 TOPS로 이전 세대보다 뛰어난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AMD는 올해 말까지 150개 이상의 AI 기반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ISV)가 라이젠 AI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젠 AI는 사용자의 AI 개인비서로 코딩 작업이나 AI 기반 툴과의 협업을 지원할 수 있으며, 샤프닝(Sharpening) 및 디노이징(De-Noising) 등의 기능으로 그래픽 및 비디오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
잭 후인(Jack Huynh) AMD 수석부사장은 "AMD는 최신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광범위한 AI 기술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양한 유형의 데스크톱과 모바일 PC에 더욱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AI PC 리더십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 출시로 PC 시장 '훈풍'
앞서 AMD의 경쟁상대인 인텔은 지난해 12월 AI 기능을 탑재한 '코어 울트라'를 탑재하며 AI PC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텔 코어 울트라는 NPU와 고성능 GPU를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텔은 내년까지 1억대 이상의 AI PC를 시장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레노버와 HP, 델, 에이서 등 주요 PC 제조사들은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2024년형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시리즈와 LG전자 'LG 그램 프로' 등이 코어 울트라를 탑재한 AI PC로 선을 보였다.
/사진=인텔 제공 |
이런 AI 바람으로 인해 PC 시장에도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젼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724만2000대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하반기 AI PC 보급이 늘면서 NPU 등 AI 가속기를 담은 PC가 올해 약 5000만대 출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퀄컴·애플, ARM 기반 PC 확장 나선다
x86 진영을 이끌고 있는 인텔과 AMD에 대항해 ARM 진영도 AI PC 시대를 통해 주도권 확장에 나선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을 지난해 공개했으며, 오는 5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탑재한 '서피스'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NPU는 45 TOPS의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출시된 인텔 코어 울트라(34 TOPS)나 AMD 라이젠 8040(39 TOPS) 프로세서 대비 더 높은 수치로, 퀄컴은 자사 제품이 진정한 AI PC를 위한 프로세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퀄컴이 공개한 벤치마크에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기존 x86 프로세서 대비 더 강력한 성능을 낮은 전력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퀄컴 제공 |
애플 자체 시스템온칩(SoC) 'M' 시리즈를 탑재한 맥 PC 역시 AI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M3' 칩을 탑재한 맥북에어 신제품은 속도와 효율성이 향상된 16코어 뉴럴 엔진을 통해 카메라 기능, 실시간 받아쓰기, 번역, 자동 완성 텍스트, 시각 이해, 손쉬운 사용 등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애플은 올해 말 AI 성능을 대폭 높인 'M4' 칩셋을 맥 신제품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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