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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10주기 참석 김동연 “달라지지 않은 대한민국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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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기억식 참석 “10년 전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

“사참위 권고 1가지만 이행”…정부 소극 대응 지적

“세월호 교훈 끝까지 기억…‘안전 사회’ 만들 것”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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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돌아오기로 했던 금요일은 어느덧 520번이나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끝까지 기억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현실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10년 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권고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 서도“책임 인정, 공식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모두 하지 않았다”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김 지사는 “세월호 참사에 관해 사참위가 권고한 12가지 주요 내용 중 중앙정부는 현재까지 단 1가지만 이행했다”라며 “세월호 추모사업, 의료비 지원 등의 정부 예산도 줄줄이 삭감됐고 4.16 생명안전공원도 비용·편익 논리에 밀려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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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우리 사회에 ‘안전’과 ‘인권’의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라며 “이번 정부에서 하지 않는다면 다음 정부에서라도,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에 온전히 뿌리내리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본다”라며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9명의 무고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극적인 참사가 다시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다르게 하겠다. 경기도에서만큼은 ‘안전’이 최우선이 될 것”이라며 “달라질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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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은 4·16 재단, (사)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주최·주관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유가족과 일반 추모객, 김 지사, 이민근 안산시장,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250명의 희생자 이름 하나하나를 불렀고, 아픔을 간직한 채 지난 10년의 세월을 보낸 유가족의 영상도 상영됐다. 희생된 학생들과 1997년 동갑내기인 김지애 씨가 기억 편지를 낭독했고, 4·16을 상징하는 시민 4160명의 합창이 울려 퍼졌다. 오후 4시 16분 추모 사이렌이 1분 동안 울리자 참석자와 시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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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이달 11~17일 추모 기간을 운영하며, 광교 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 국기 게양대에 세월호 추모기를 게양하고 있다. 세월호기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란색 바탕에 검은 리본 그림을 담고 있다.

‘1400만 경기도민 모두 별이 된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스탠드형 배너를 각 청사 출입구와 로비 등에 설치하고 광교 청사 지하 1층 입구와 광교중앙역 4번 출구에도 추모 현수막을 설치했다.

경기도는 올해 1월부터 경기도 누리집(gg.go.kr) ‘기억과 연대’ 포털 내에 세월호 10주기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 중이며, 추모 기간 웹 배너를 누르면 바로가기로 연동돼 누구나 방문해 추모글을 작성할 수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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