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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왕좌' 뺏긴 애플, 베트남 투자 더 늘린다…"탈중국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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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 15~16일 베트남 하노이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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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애플은 쿡 CEO 방문에 맞춰 베트남 현지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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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미국의 애플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며 탈중국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중 갈등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애플은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왕좌' 자리도 삼성전자에 내줬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쿡 CEO가 방문 기간 애플 사용자, 개발자, 콘텐츠 제작자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쿡 CEO는 하노이 도착 첫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신짜오, 베트남"이라는 글과 함께 베트남 대중가수 미린과 함께 에그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베트남 방문을 알렸다. 또 하노이 관광지서 아이폰15프로로 사진을 찍는 모습, 애플 개발자 및 콘텐츠 제작자와의 미팅 장면 등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여러 차례 올리며 베트남 일정을 상세하게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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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호안끼엠 호수 앞에서 아이폰15프로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쿡 CEO 엑스(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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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은 쿡 CEO의 이번 베트남 방문 목적은 미·중 갈등 속 공급망 다각화와 중국 매출 부진 극복에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쿡 CEO는 애플의 핵심 시장인 중국 순방을 마친 지 불과 3주 만에 베트남을 방문했다"며 "이는 중국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애플의 노력이 다시 집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CNBC는 쿡 CEO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중국 매출 부진 속 애플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이번 방문은 새로운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에 목적이 있다"고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감소하고,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7.3%로 세계 1위 자리를 삼성전자(출하량 0.7% 감소, 점유율 20.8%)에 내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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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상위 5개 기업/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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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쿡 CEO의 방문에 맞춰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은 베트남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현지 공급업체들과의 협력하는 것부터 (현지 학교의) 깨끗한 물 프로젝트와 교육 기회를 지원하는 것까지 베트남에서의 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베트남 투자 및 협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성명에는 구체적인 투자 확대 규모가 언급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베트남 공급망을 통해 지출한 금액이 400조동(약 22조2400억원)에 달하는 등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사이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며 글로벌 기업 '탈중국 행보'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로 등극했고, 애플도 중국에 있던 주요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겼다. IDC의 브라이언 마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은 애플의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을 넘어 제조업을 다각화하고 있어 (미·중 갈등, 매출 부진 등의)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에 중요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애플의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의 개발 및 제조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애플의 탈중국 전략에 따라 아이폰 제조의 핵심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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