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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제자들 탈출 돕다가…세월호서 희생된 단원고 교사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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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고창석·이해봉 교사 추모…"참교육 정신 이을 것"

연합뉴스

단원고 교사 추도식
[원광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익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제자들을 구하다가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교사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16일 원광대학교에서 열렸다.

원광대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고 고창석(2000년 체육교육과 졸업)·고 이해봉(2007년 역사교육과 졸업) 교사를 비롯한 희생자 추도식을 거행했다.

박성태 원광대 총장은 "오늘 추도식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비통한 희생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다짐하는 자리"라면서 "앞으로 불의의 희생을 막기 위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더 주목받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의 역할을 다하다가 순직한 두 동문 선생님과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고귀한 희생과 참교육 정신을 소중히 간직하고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을 대표해 연단에 선 김경수 사범대학 학생회장은 "'선생님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신 두 선생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며 "두 분이 학생들을 향해 밝힌 한 줄기 빛은 절대로 흐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창석 교사는 대학생 때 인명 구조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수영을 잘했으나 참사 당시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순직했다.

그는 가라앉는 배에서 아내에게 '애들을 돌보느라 고생했다. 미안하다'는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보내고는 연락이 끊겼다.

이 교사는 참사 당시 세월호 난간에 매달린 학생 10여명을 구조하고 남아있는 제자들을 구하려고 배에 다시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제자들은 이 교사의 생환을 기다렸지만, 자상했던 선생님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두 교사는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원광대는 참사 이후 동문인 두 교사의 이름을 딴 강의실을 만들고 추모비를 세워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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