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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총선 민심 겸허히...올바른 국정방향이나 국민 체감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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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여당 참패 후 첫 육성 메시지..."국회와 협력, 포퓰리즘은 마약"

아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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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더 낮은 자세와 더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4월 총선 여당 참패 후 첫 육성 메시지로 '국정 방향은 옳았지만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며 "어려운 국민을 돕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바로 정부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로 △물가 관리 노력 △건전재정 기조 △금융권 이자환급 △부동산 시장 정상화 △주식시장 활성화(공매도 금지 및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상향) △수출 드라이브 △민간 주도 성장 △원전생태계 복원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 △청년 지원 확대 △사교육 카르텔 혁파 △늘봄학교 등 국가돌봄체계 구축 등을 주요 성과로 열거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극복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며 "경제 회생의 온기를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확산시키는 데까지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야당과의 협치를 위한 '영수회담' 등 구체적인 제안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한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며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 전체주의와 상통하는 것으로 미래에 비춰보면 마약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는 야당의 정책기조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경제=이성휘 기자 noircie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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