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낙연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12.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세월호의 부모가 이태원의 부모를 위로하는 비극이 다시 없도록 국가의 행정, 안전과 관련한 직무 윤리와 모든 시스템이 다른 무엇보다 '생명'을 가장 중시하기를 강권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참사 10년.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흘러버린 '세월'을 세며 떠나신 이들을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기울어지는 배를 생중계로 지켜보며 충격 속에 무력하기만 했던 시간을 기억한다. 그날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며 "그해 7월, 저는 막 취임한 전남지사로서 참사 이후 팽목항에 남아계셨던 실종자 가족을 방문했다. 공직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위로의 말씀을 드리려 했지만,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더 많았다"고 회고했다.
또 "그분들이 감당하고 계셨던 것은 사람의 말로 위로될 수 없는 깊고 거대한 슬픔이었다. 눈물 닦을 것을 건네 드리고 같이 앉아있는 것 말고는 모든 행동이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그런 고통이었다"며 " 이후 우리 사회는 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형 참사의 비극은 다른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전 사회 건설', '다시는 세월호의 비극이 없게 하자'는 구호와 정치권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또다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그 책임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수백 명이 희생되신 참사의 원인을 밝히지도 않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행정의 오류는 당연시되고 인명은 더욱 경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는 더욱 무력해지고 정부는 더 뻔뻔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세월호 10년인 오늘도 '안전 사회'는 우리에게 멀기만 하다"며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나신 304분의 명복을 빈다. 남겨진 가족과 생존자들의 평안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떠났던 학생들, 제주도에서의 새로운 생활을 꿈꾸었던 가족들,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며 배에 올랐던 분들이 누리지 못했던 삶에 우리는 빚지고 있다"며 "304분의 영혼에 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현 정부와 사회가 진정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