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가수 고영욱이 10일 오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가수 고영욱이 출구로 나가고 있다.고영욱은 지난 2013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징역 2년 6개월,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 등 피고인 고영욱에 대한 항소심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고영욱은 재판 기간 중 남부구치소에서 11개월여가량을 보낸 후 이후 안양교도소에서 복역을 해왔고, 이후 서울남부교도소로 이송, 수용됐다. 모든 형량을 채우고 10일 예정대로 출소한 뒤에는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이 추가 시행된다.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인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sunday@osen.co.kr |
[OSEN=장우영 기자] 고영욱은 왜 이상민에게 배알이 꼴린 걸까. 성범죄를 저지른 자신의 처지는 모른 채, 그저 방송 활동이 활발하고 빚까지 모두 청산한 이상민이 부러웠던 걸까. 정신 승리라도 하려는 듯 남긴 글은 그렇지 않아도 싸늘한 여론을 급냉동시켰다.
고영욱의 근황이 알려졌다.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만기 출소한 지 9년이 흘렀다. 그 사이 소통을 시도하며 복귀를 노렸으나 싸늘한 여론의 ‘신고’를 당해 SNS 계정이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계정이 모두 폐쇄된 듯싶었으나 X(구 트위터)는 살아있었다. 고영욱은 이 계정에 심경을 담은 듯한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는데, 캡처된 내용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타고 퍼지면서 알려졌다.
“재미도 없고, 진실성 없는 누군가가..70억 가까운 빚을 모두 갚았다고 했을 때..난 왜 이러고 사나 자못 무력해지기도 했지만..간사한 주변 사람들이 거의 떠나갔고..이제는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아도..건강한 다리로 혼자 달리고..가족과 반려견들과의 일상..단순한 삶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
고영욱의 글은 누군가를 저격하는 듯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70억 가까운 빚을 모두 갚았다’는 내용을 통해 고영욱이 저격한 사람이 다름 아닌 룰라로 함께 활동했던 이상민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바로 비교에 돌입한다. 고영욱은 ‘난 왜 이러고 사나 자못 무력해지기도 했지만’이라며 이상민과 달리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했다. 그리고는 바로 정신 승리로 넘어간다. 고영욱은 간사한 사람들이 거의 떠나갔고,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아도 혼자 달리고 가족, 반려견과 함께 지내는 단순한 삶이 나쁘지 않다고 자기 마음을 스스로 위로했다.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상민은 활발히 방송 활동을 하는데, 자신은 왜 하지 못하냐는 하소연이자 빚을 모두 갚았다는 이상민을 보며 배알이 꼴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고영욱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상민과 고영욱의 상황과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확연하게 다르다. 이상민은 거액의 빚을 졌음에도 스스로의 힘으로 모두 상환하겠다며 파산 절차를 밟지 않고 방송 활동을 이어온 끝에 20여 년 만에 약 70억 원에 달하는 빚을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계속되는 빚쟁이 콘셉트로 인해 피로감이 느껴지고, 간혹 거액의 빚이 있는 상황과 다른 모습이 보여 질타를 받았지만 자신의 과거를 책임지고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 냈다는 점은 높이 평가를 받는다.
고영욱은 2013년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그는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형 등을 선고받았다.
법적으로 실형을 살고 나왔기에 자신이 죗값을 모두 청산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연예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을 망각하고 여러 차례에 걸친 미성년자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은 도덕성이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만기 출소한 지 5년 만에 SNS를 개설하고 소통을 시도했지만 곧바로 신고를 당해 계정이 폐쇄된 점이 여론의 온도를 잘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자신과 같은 그룹에서 활동했고, 자신의 전성기에는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던 이상민이 이제는 빚을 모두 청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배알이 꼴린 고영욱이다. 그리고는 남긴 글은 어떻게든 정신 승리를 해보려는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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