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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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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총선 ‘압승’ 이재명·조국 “만나자” 회담 제안…尹 ‘피의자’ 이번엔 응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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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다린다”

이재명 “당연히 대화해야지…못 한 것이 아쉬울 뿐”

尹대통령, 남은 임기 3년 협치 불가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이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까지 야권의 반복되는 영수회담 제안에 윤석열 대통령이 응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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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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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국정 파트너’가 아니라 ‘피의자’로 본 것” 이라며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때려 잡으면 총선 승리와 정권재창출은 무난하다고 믿었을 것이다. 꼴잡하고 얍실한 생각이었다. 윤 대통령의 목표달성은 무산되었고, 국힘은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공개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공개요청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조국혁신당은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확보하며 22대 국회에서 ‘원내 제3당’으로 파장을 일으키게 됐다.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 하게된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전 21대 국회처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요건인 180석 확보를 위해서는 조국혁신당의 조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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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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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이 확인된 총선 결과로 인해 국정운영의 거센 변화 요구를 맞게 됐다. 남은 임기 3년도 여소야대 정국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 윤 대통령의 입장에선 조 대표와의 협치 여부 역시 고심해야 하는 처지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통령 장악력이 떨어진 여당으로 인해 윤 대통령의 대대적인 변화 없이는 ‘레임덕’(권력 누수)이 가속화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도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이 두 야당 대표와의 만남에 응할지는 주목 된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윤 대통령을)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지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는 “조속히 만나서 대화하고 협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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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영덕, 백승아 더불어비례연합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국립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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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영수 회담을 다시 제안하실 생각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지금까지도 제가 계속 말씀드렸다”라며 “당연히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께서도 야당과의 협조,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야당을 때려잡는 게 목표라면 대화할 필요도 존중할 필요도 없겠지만 국회라고 하는 것이 국정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축이고 삼권분립이 이 나라 헌정질서의 기본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존중하고 대화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서로 타협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그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헌정질서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원내 3당으로 부상한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당연히 만나고 필요한 부분은 협의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계속 소통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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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극동VIP 빌딩 내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파란불꽃선대위 해단식에서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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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수차례 영수 회담을 제안했지만 모두 ‘방탄전략’이라며 거절당했다.

지난 2022년 8월 신임 당 대표로 선임된 이 대표는 첫 수락 연설에서부터 “윤 대통령을 만나 민생 정책 공동 추진을 요청할 것”이라며 수 차례 영수회담 의사를 피력했다. 그럴때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의 입을 빌리거나 또는 직접적으로 ‘무응답’ 내지는 ‘부정’의 의사를 줄곧 밝혀 왔다.

그때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요청해온 영수회담에 대해 “영수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당 대표와의 만남이라는 말로 해서 앞으로 진행하자”는 뜻을 대신 전하며 에둘러 피했다. 대통령실은 피의자 신분인 이 대표가 1대1로 회동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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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파란불꽃선대위' 해단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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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 했을 때도 “대통령실은 여당과 별개이기 때문에 영수회담은 없어진 지 오래 정당 지도부와 만날 용의는 있지만 여당 지도부를 무시할 수 있어 곤란하다”고 거부 의사를 확실히 했다.

여권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에 무게를 두는 관측도 나왔다. 박정훈 서울 송파갑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난 1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화하지 않으면 대통령은 대화를 거부한다는 프레임에 갇히고 대통령도 자기 지지층이 있기에 일방적인 항복을 할 수 없다는게 딜레마”라며 “제가 아는 대통령은 안 만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어 “이분들은 사법리스크, 범죄 혐의를 갖고 있는 피의자들이기에 대통령으로선 피의자들과 대화해서 뭔가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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