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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웨이, 종료 1초 남기고 개이치에게 실신 KO승…UFC BMF 타이틀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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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맥스 할로웨이(32, 미국)가 UFC 세 번째 BMF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기 종료 직전 난타전에서 저스틴 개이치(35, 미국)를 쓰러뜨렸다.

14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UFC 300 BMF 타이틀전(라이트급)에서 5라운드 4분 59초에 개이치를 실신 KO로 누르고 'UFC 상남자'로 인정받았다.

BMF(Baddest Mot○○○ Fu○○○r)는 가장 터프한 사람을 뜻하는 은어다. 우리나라로 치면 '상남자'로 해석 가능하다.

BMF 타이틀이 UFC 정식 체급 타이틀은 아니다. 누가 가장 터프한 싸움을 하는지 가리는 이벤트 경기에 BMF 챔피언 벨트를 주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UFC 첫 BMF 타이틀전은 2019년 11월 3일 UFC 244에서 펼쳐진 호르헤 마스비달과 네이트 디아즈의 웰터급 경기. '이스트 사이드 갱스터'와 '웨스트 사이드 갱스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마스비달의 3라운드 종료 TKO승.

두 번째 BMF 타이틀전은 지난해 7월 UFC 291에서 치러졌다. 개이치가 포이리에를 하이킥으로 잠재우면서 두 번째 BMF 주인공이 됐다.

세 번째 주인공은 할로웨이였다. BMF 타이틀전에 걸맞은 명장면까지 연출했다.

할로웨이는 1라운드 기선을 잡았다. 개이치의 카프킥에 중심을 잃기도 했지만, 거리를 두다가 순간적으로 좁혀질 때 어퍼컷 정타를 터트렸다. 1라운드 종료 직전, 점프 뒤차기로 고개를 숙이며 들어오는 개이치의 코를 깨뜨렸다.

코가 부러져 코피가 줄줄 흐르는 개이치는 할로웨이를 거칠게 몰아붙이지 못했다. 할로웨이가 워낙 많이 움직이는 데다가, 개이치의 고개 숙이는 버릇을 공략하는 뒤차기나 어퍼컷 등 공격이 매서웠기 때문이다.

할로웨이는 '밀당의 고수'가 됐다. 개이치와 정면 승부를 벌이지 않고 거리를 두고 있다가 개이치가 들어올 때 짧은 펀치 연타를 먹이고 빠졌다.

반면 개이치는 골절된 코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할로웨이의 펀치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이대로 주저앉을 개이치가 아니었다. 3라운드까지 밀린 개이치는 4라운드 싸움을 걸었다. 공격 횟수와 강도를 올려 할로웨이의 방어막에 균열을 냈다. 강력한 펀치로 할로웨이를 무릎 꿇리기도 했다.

그러나 할로웨이는 5라운드 승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펀치 연타로 개이치의 중심을 흔들었다. 개이치의 맷집이나 정신력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포기했을 만한 폭발적인 러시였다.

그리고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낳았다. 할로웨이는 경기 종료 10초 전, 개이치와 케이지 중앙에서 노가드 난타전을 펼치자고 제의했다. 경기를 앞서고 있는 선수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싸움을 신청한 것.

할로웨이는 개이치와 온힘을 쏟아부은 펀치를 주고받다가, 오른손 펀치를 개이치의 안면에 폭탄처럼 터트렸다. 개이치는 앞으로 고꾸라져 일어나지 못했다.

종료 시간은 5라운드 4분 59초. 할로웨이는 판정승으로 끝날 경기를 KO승으로 바꿨다. 극적이었다.

BMF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3연승을 달린 할로웨이는 전적 26승 7패가 됐다. 2019년 4월 더스틴 포이리에와 라이트급에선 힘에 밀려 판정패했으나, 이번엔 스피드를 살린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파워의 열세를 만회했다.

할로웨이는 향후 라이트급 활동에 욕심 내지 않았다. 조 로건과 승자 인터뷰에서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를 향해 "페더급 타이틀 도전을 원한다"고 소리쳤다.

2연승을 달리다가 할로웨이를 맞이한 개이치는 1라운드 뒤치기를 맞아 경기가 완전히 꼬이고 말았다. 전적 25승 5패가 됐다. 이번 경기를 이기고 다시 한 번 라이트급 정상을 향하려던 계획이 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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