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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 속 얄미운 '반전의 야망캐' 고은별의 모습은 배우 정하담에게선 찾아볼 수 없었다.
소속사 없이 지낸 지 한 달, 혼자 운전해 엑스포츠뉴스를 찾은 그는 자신이 맛있게 먹었다는 디저트를 챙겨 와 나누면서 따뜻함을,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깔끔히 정리하면서는 섬세함을 엿보게 했다.
현재 정하담은 영화 '모르는 이야기' 개봉을 준비하며 소속사와 미팅도, 간간히 촬영 스케줄에도 나가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홀로 스케줄과 샵에 다니고, 스타일링도 직접 한다. 그럼에도 그는 "너무 아무것도 안 하면 마음이 힘들 수도 있는데 감사하게 이 시점에도 뭔가를 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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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담은 2015년 영화 '들꽃'으로 데뷔해 꽤 오래 배우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그저 연기를 할 수 있는 자체에 감사를 표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연기에 발을 들인 건 아니었다. "먼 일이라 가깝게 느껴지진 않았"기에 대학교 진학도 정치외교학과를 택했다. 하지만 막상 배우면서는 흥미가 없었고, 오히려 스크린 속이나 무대 위 배우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다는 그다.
다른 길을 걸을 때에도 '언젠간', '나중에' 배우를 하고 싶었다는 정하담은 "(어릴 때) 학교에서 짧은 공연을 했는데 그때의 기억이 재밌었다. 그때 주위 사람들도 잘한다고 하고 그러면서 '내가 뭔가 할 수 있을지도?', '나도 가능할지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결국 돌고 돌아 연영과 입시를 준비하다, 우연한 기회로 데뷔하게 되면서 정하담은 운명처럼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정말 운명처럼, 정하담은 마스크 자체가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얼굴"이다. 그 역시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배우로서의 강점도 이 부분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다른 강점들을 개발해 인상적인 역할의 연기를 잘 해내보는 게 목표다. 그렇게 차근차근하다 보면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를 하며) 힘들 때가 너무 많은데, 성취감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힘들 때도 많지만, 다 끝냈을 때의 커다란 기쁨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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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들꽃', '스틸 플라워', '재꽃'까지 박석영 감독의 꽃 3부작으로 각종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들꽃영화상을 휩쓸며 독립영화계에서 먼저 주목받은 그는 '아가씨', '밀정', '항거: 유관순 이야기', '헤어질 결심' 등 상업영화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등장부터 주목을 받은 그였지만 버거울 때도 있었다고.
"연기를 해보고 싶고, 배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20대 중반까지는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종종 했던 것 같아요. 걱정이나 두려움이 많은 편인데, 노력해 보는 저를 보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진짜'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됐어요. 시간이 갈수록 더 느끼는 것 같아서 요즘엔 연기가 더 재밌어요. 제가 못했던 부분도, 잘했던 부분도 받아들여지면서 이 일을 조금 더 받아들이게 됐어요."
벌써 10년 차에 접어든 그는 데뷔 이후 거의 매년 작품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달려왔다. 다가올 10주년에도 정하담은 "조금 더 다양한 역할들 연기해보고 싶다"고. "아직 안 보여준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들을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 30대의 연기 생활은 좀, 즐겁게 하면서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더 즐겁게 일하고 싶은 느낌"이라고 솔직한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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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에서 주로 활약을 펼치면서도, 경계 없이 상업영화와 드라마까지 넘나든다.
정하담에겐 "나중에는 좋은 연기를 꼭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안고 가겠다"는 그 마음이 곧 방향성이다. 그는 "좋은 연기라는 건 (보는 사람에게) 자극을 주는 것이지 않나. '그런 배우가 될 거야',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어'하는 마음이 방향성이다. 이런 캐릭터, 저런 캐릭터 하고 싶은 건 너무 많지만 차근차근 좋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게 크다"고 이야기했다.
'피라미드 게임'을 마친 그는 올해 영화 '모르는 이야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개봉도 앞두고 있다. 바쁘고 또 기쁘게 연 2024년, 남은 올해도 정하담은 "은별이처럼 좋은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이미 찍어놓은 작품이 개봉을 하게 돼서 기쁜 해다. 계속해서 배우로서 잘해나가고 싶은 해"라고 밝혀 향후 활동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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