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 맞서자는 것 아니었다" 中 달래기도 시도
"이번 정상회의로 필리핀에 약 140조원 투자 성사 확신"
첫 3국 정상회의 가진 미·일·필리핀 정상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 따른 합의로 남중국해 등 동남아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3국 정상회의를 마친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에 3국 합의는 극히 중요하다"면서 "이번 합의는 이 지역,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시아, 남중국해 일대의 역학 관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르코스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열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합동 군사훈련 등 3국 방위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가 3국 간 경제·안보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어느 나라에 맞서자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3국 정상회의가 중국의 필리핀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반발을 누그러뜨리려 애썼다.
중국은 그간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얻어냈지만,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 등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를 둘러싸고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양국은 여러 차례 충돌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의에 따라 향후 5∼10년간 필리핀에 약 1천억 달러(약 139조원) 규모의 투자가 성사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3국은 필리핀의 수빅만·클라크·마닐라·바탕가스를 연결하는 항만·철도·청정에너지·반도체 공급망 등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PGI) 루손 회랑'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2022년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 이후 필리핀은 자국 군사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로 개방하는 등 대미 밀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의회에 필리핀 내 군 기지 인프라 구축 사업에 필요한 예산 1억2천800만 달러(약 1천773억원)를 요청한 상태다.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 쏘는 중국 해안경비정 |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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