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필리핀 마르코스 "美日필리핀 합의, 남중국해 역학관계 바꿀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어느 나라에 맞서자는 것 아니었다" 中 달래기도 시도

"이번 정상회의로 필리핀에 약 140조원 투자 성사 확신"

연합뉴스

첫 3국 정상회의 가진 미·일·필리핀 정상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3국 정상회의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과 필리핀을 향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말했다. 2024.04.13 passi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 따른 합의로 남중국해 등 동남아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날 3국 정상회의를 마친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에 3국 합의는 극히 중요하다"면서 "이번 합의는 이 지역,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시아, 남중국해 일대의 역학 관계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르코스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열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합동 군사훈련 등 3국 방위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가 3국 간 경제·안보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어느 나라에 맞서자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3국 정상회의가 중국의 필리핀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반발을 누그러뜨리려 애썼다.

중국은 그간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 2016년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얻어냈지만,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 등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를 둘러싸고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양국은 여러 차례 충돌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또 이번 정상회의에 따라 향후 5∼10년간 필리핀에 약 1천억 달러(약 139조원) 규모의 투자가 성사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3국은 필리핀의 수빅만·클라크·마닐라·바탕가스를 연결하는 항만·철도·청정에너지·반도체 공급망 등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PGI) 루손 회랑'을 출범시킨다고 발표했다.

2022년 마르코스 대통령 집권 이후 필리핀은 자국 군사 기지를 미군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추가로 개방하는 등 대미 밀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의회에 필리핀 내 군 기지 인프라 구축 사업에 필요한 예산 1억2천800만 달러(약 1천773억원)를 요청한 상태다.

연합뉴스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 쏘는 중국 해안경비정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2023년 12월 10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군이 운용하는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중국 해경은 이날 오전 필리핀 해경선 2척과 공무선 1척, 보급선 1척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 침입함에 따라 통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2024.4.13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 해안경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