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운항 재개했다가 잔고장으로 2년여만에 중단
방치되고 있는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 |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세월호 참사가 10주기를 맞았지만 인천∼제주 항로의 여객선 운항 재개 계획은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제주 항로는 여객선(카페리)을 운항하던 선사 하이덱스 스토리지가 지난 1월 25일 면허를 반납하고 철수한 뒤 끊어진 상태다.
선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한 2만7천t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잔고장으로 6차례나 운항 차질을 반복하자 지난해 11월 선박을 매각했다.
인천해수청은 선사의 철수 이후 후속 사업자를 찾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아직 대략적인 공모 일정이나 방식도 정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인천∼제주 항로에는 다른 곳보다 엄격한 안전기준이 적용되다 보니 선뜻 운항 의사를 밝히는 선사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한 선사 관계자는 "인천∼제주는 장거리 항로인 데다 안전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집중돼 사업 참여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앞서 취항한 선사도 운항 차질을 거듭하다 철수한 상황이라 다들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021년 33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도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 중단 이후 별다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인천∼제주 항로를 이용했던 이용객이나 화주는 전남 목포나 진도 등지까지 이동해 제주행 카페리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해수청은 앞으로 인천∼제주 항로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제주 항로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없어 아직 후속 사업자 공모 방향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항로라는 점을 고려해 일단은 철저한 안전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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