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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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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다음날 답답함 토로한 해병대사령관…반성없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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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이 집권여당의 참패로 끝난 가운데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지휘서신을 통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사령관은 여당의 패배 요인 중 하나인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의 키 맨이기 때문이다.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김 사령관은 지난 11일 예하 부대에 ‘격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해병대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제하의 지휘서신을 보냈다. 그는 서신에서 채 상병 사건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전우의 희생은 핵 폭풍급 파급효과와 더불어 법적 다툼으로 인해 국민적 이슈로 치솟아 올랐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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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선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사령관으로서 안타까움과 아쉬움,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이 가득하다”라며 “요즘은 하늘조차 올려다보기 힘든 현실이 계속되고 있어서 하루하루 숨쉬기에도 벅차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해병대 구성원들에게는 흔들림 없는 자세를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소중한 전우가 하늘의 별이 된 지 벌써 9개월이 지났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것은 무엇입니까”라며 “고인의 부모님 당부조차 들어드리지 못한 채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원의 결과만 기다려야 하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해병대 조직과 구성원에게는 아픔과 상처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사령관은 그러면서 “하지만 해병대 구성원 모두는 이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이는 사령관을 포함한 관련 인원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채 상병이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직후만 해도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문제가 없고, 오히려 폭넓게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외압 논란이 불거진 뒤로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자신의 지시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 내에서도 채 상병 특검 필요성을 언급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대원들에게 자신의 입장이 담긴 지휘서신을 발송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사령관 역시 채 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의 피의자다. 공수처는 지난 1월17일 김 사령관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출국금지 조치를 한 상태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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