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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사원증 2개 찍으면 음료수 무료" 日 자판기 '인기'…설치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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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기업들에서 직원 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등장한 '자동 음료 자판기'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일본 NHK는 최근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자동 음료 자판기'를 설치한 사례와 함께 생생한 이용 후기를 보도했습니다.

화제의 자판기는 기존 음료 자판기와 달리 2명의 직원들이 동시에 사원증을 자판기 카드 리더기에 찍은 뒤 좋아하는 음료수를 각각 선택하면 음료수 1캔씩 무료로 마실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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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명이 화제의 자판기에 각각 사원증을 동시에 찍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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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자판기를 만든 이유에 대해 해당 제품 업체의 마케팅부 마츠모토 슌 씨는 "술자리 등을 통한 모임이 줄어들면서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줄었다"며 "식사까지는 아니지만 자판기 앞에서 이야기하며 조금 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일본 기업에서 일하는 방식이 재택으로 많이 바뀌면서 직원끼리의 교류가 줄어들었습니다. 이 같은 사회 현상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 일본 기업들이 하나둘씩 자판기를 설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제로 올해 1월에 자동 음료 자판기를 도입한 일본의 한 대기업에는 점심시간만 되면 휴게실에 있는 자판기 앞으로 사원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하루에 30쌍 정도, 최근 2개월 사이에는 500명 정도가 이 자판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사는 한 달에 30만 엔(약 269만 원)에 달하는 자판기 임대료를 직접 부담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귀속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복리 후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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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음료 자판기 이용 후 동료와 함께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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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본사를 둔 한 마케팅 회사에서는 원격 근무가 많아 서로 안면도 없이 고립되는 직원들이 많은데, 재작년 자동 음료 자판기를 설치하고 사원들에게 자판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카드를 제공한 이후로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작년에 경력직으로 입사했지만 동기도 없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던 기획부 직원 이시카와 시리나는 "누구에게 먼저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서 굉장히 불안했었다"며 "하지만 자동 음료 판매기 도입 후에 다른 직원과 이야기하는 계기가 생겼고, 이후로도 부서나 세대 상관없이 여러 직원들과 이야기하며 아는 사람을 늘리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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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음료 자판기 이용 후 동료들과 함께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시카와 시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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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동 음료 자판기는 3년 전에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400개 이상의 기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입주자 간 대화 활성을 목적으로 부동산 회사가 아파트 등에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상지대학 언어교육연구센터 시미즈 타카후미 교수는 "회사 조직에서 일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잡담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일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대화"라며 "또 잡담을 통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는 과정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NHK 홈페이지 캡처)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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