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5석·국민의힘은 108석을 가져가며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으며 화제를 모았던 오세훈 시장 인사들도 고배를 마셨다.
오신환 국민의힘 광진을 후보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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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계 후보들 낙선…현역 조은희 의원은 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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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꼽히는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현역 고민정 민주당 의원에게 접전 끝에 3.87%포인트(p) 차이로 패했다. 오 후보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18대 국회의원이자 지난해 하반기 오 시장의 비서실장이었던 현경병 국민의힘 후보도 노원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오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로 시에 돌아온 뒤 대변인을 지냈던 이창근 국민의힘 후보 역시 경기 하남을에 도전했지만 43.7% 득표율로 김용만 민주당 후보(51.65%)에 패했다.
다만 오 시장의 지난 임기 때인 2008년부터 시 여성가족정책관,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초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조 의원은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경험도 갖고 있다.
이처럼 오 시장 측근들이 낙선하며 당내에서 입지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일각에선 강력한 차기 여당 대권 주자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신뢰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초토화된 광야에 한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전력하겠다"고 썼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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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절 서울시 몸 담은 의원들 대거 '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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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열풍'에 고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서울에 몸담았던 후보 중엔 적지 않은 이들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과거 2018~2019년 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한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강서을에서 3선에 성공했다.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9.69%p 차이로 이겼다.
2014~2015년 박 시장 비서실장을 지냈던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강북갑에 단수 공천돼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춘천갑)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해 화제된 허영 민주당 의원도 박 전 시장 비서실장 출신이다.
또 2019년 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전남 목포시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시 공무원 출신으로 행정1부시장까지 역임한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전북 정읍·고창 지역에서 재선하게 됐다. 시 출신 정치인들이 대부분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준말·임기제 공무원)인 반면 윤 의원은 행정고시를 거친 '늘공'(늘 공무원의 준말·직업 공무원)이다.
윤 의원처럼 '늘공' 출신이자 2019년 행정1부시장을 지낸 강태웅 민주당 후보는 여야 모두 선거 기간 내내 요충지로 꼽았던 용산구에 도전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역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 4.75%p 밀려 낙선했다.
김우영 민주당 은평을 당선인은 조 의원처럼 시와 구청장 경험을 모두 갖고 있다. 박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역임했고, 2010~2018년 은평구청장을 지냈다. 민선7기 영등포구청장이었던 채현일 민주당 당선인은 지난 지방선거 때 구청장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총선서 영등포갑에서 승리했다. 아울러 △김영배 민주당 의원(성북갑 재선·전 성북구청장) △이해식 민주당 의원(강동을 재선·전 강동구청장) △김성환 민주당 의원(노원을 재선·전 노원구청장) 등은 모두 구청장 출신이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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