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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중국·일본 조선소에 깃발 꽂는 HD현대…'K-엔진' 초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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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속으로]

머니투데이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부 매출 추이/그래픽=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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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친환경 메탄올 선박 엔진이 '조선 맞수' 중국과 일본이 건조하는 선박에 투입된다. 그동안 닦아둔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엔진 시장까지 선점할 태세다. 이 같은 친환경 엔진 도약은 선박 엔진 유지·보수와 친환경 선박 개조사업 장악력으로도 연결될 전망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이 제조한 메탄올 추진 엔진이 중국 양쯔강 조선이 건조하는 9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탑재된다. 이 엔진은 HD현대중공업에서 제조가 완료된 뒤 내년 하반기 양쯔강 조선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의 메탄올 엔진은 일본 쯔네이시 조선이 건조하는 58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에도 공급된다. 내년 초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함께 쯔네이시 조선에 인도된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를 각기 99%, 80%, 95%까지 줄일 수 있다. 상온과 일반적인 대기압에서도 저장과 이송이 쉬워 163℃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LNG에 비해 경제적이다. 이 같은 메탄올로 움직이는 엔진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의 심장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HD현대중공업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메탄올 선박 엔진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지난해 7월 HD현대중공업 메탄올 엔진이 탑재된 세계 첫 메탄올 추진선을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머스크에 넘겼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발주된 메탄올 대형엔진에 대한 HD현대중공업의 점유율은 40% 이상이다. 현재 선박용 메탄올 엔진은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과 미쓰이 E&S 등 일부 중국, 일본 기업들이 제조할 수 있지만, 실제 선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까지 체결되는 곳은 사실상 HD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한국 기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조선소의 선박에 한국에서 제조한 엔진이 탑재될 만큼 메탄올 엔진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기존 엔진에서 구축한 시장 장악력이 친환경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는 HD현대중공업 실적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2조7098억원으로 전년보다 58%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7.2%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진기계 사업부 매출 중 DF엔진(메탄올 등 이중연료 엔진) 비중 증가로 단가 상승 효과가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메탄올 엔진 시장 장악은 같은 그룹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의 추가 도약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선박 엔진 유지·보수 사업을 하는 만큼 HD현대중공업 메탄올 엔진을 탑재한 선박이 늘어날 수록 일감이 불어나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메탄올 추진선 개조사업에도 나선 상태여서 메탄올 추진 선박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폭은 더 커질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 같은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를 겨냥한 사업 투자를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선박 애프터마켓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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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속으로 /사진=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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