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확정 아니지만 내부 검토중”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내주 초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역대 대통령이 이러한 사안이 벌어졌을 때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했다"며 "일단 내용이 정리되고 나서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뉴스1에 총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별도 입장 표명을 두고 "내부적으로 얘기는 나오고 있다"며 "다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총선 이후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신중하고 구체적으로 가다듬어 정제된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총선 결과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는 했지만, 총선 직후인 만큼 전언 형식의 짧은 메시지만 담았다.
◆‘민심 경청’ ‘쇄신’…내용·발표 형식 검토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전한 입장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동안 입장문에 담을 내용을 검토한 후 이에 맞는 형식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발표할 국정 쇄신 내용에는 민심을 더욱 경청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게 골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교육·연금·노동·의료 개혁과 같은 핵심 국정 과제는 그 자체를 재설정하기보다는 진행 과정을 소상히 알리고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 물망엔? 주호영·권영세·김한길 등 거론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의 '일방 소통'에 대한 지적이 많았던 만큼 기자회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에 관한 구상도 병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총리와 대통령실장, 수석 비서관급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만큼 조만간 재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임 총리와 비서실장에는 대통령에게 상황을 가감 없이 조언하고, 국회와 소통이 가능한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총리의 경우 국회 인준이 필요한 만큼 여러 후보군 중에서 여야에 거부감이 없는 전·현직 국회의원 중 적합한 후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尹 당연히 만나고 대화해야…못 만난 게 아쉬울 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윤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지 지금까지 못 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과는 "조속히 만나서 대화하고 협의하겠다"고 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영덕,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와 국회의원 당선자 등도 함께했다. 이 대표의 현충원 참배는 지난 1월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영수 회담을 다시 제안하실 생각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지금까지도 제가 계속 말씀드렸다"라며 "당연히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께서도 야당과의 협조,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야당을 때려잡는 게 목표라면 대화할 필요도 존중할 필요도 없겠지만 국회라고 하는 것이 국정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축이고 삼권분립이 이 나라 헌정질서의 기본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존중하고 대화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서로 타협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그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헌정질서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수차례 영수 회담을 제안했지만 모두 '방탄전략'이라며 거절당했다.
◆李, 조국혁신당에 대해 “당연히 만나고 필요한 부분 협의”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원내 3당으로 부상한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당연히 만나고 필요한 부분은 협의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계속 소통 중이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의 합당에는 선을 그어온 만큼 22대 국회에서 양당이 어떤 관계를 정립할지도 관건이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도 국민들께서 권한을 위임한 중요한 또 하나의 정치 세력이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하고 함께 가야 한다"며 "특히 윤 정권을 심판하고 견제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개혁을 해나가기 위해 단 한 석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협력해야 하기 때문에 조속히 만나서 대화하고 협의하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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