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대중가수 22대 국회 '입성'
총선 출구조사 예측 다소 빗나가
에콰도르, 멕시코대사관 진격
'이대생 성상납 발언' 등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킨 김준혁 수원시 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당선됐다. 김 당선인의 지역구에서는 4000표가 넘는 무효표가 나와 유권자들이 김 당선인의 막말 논란에 경고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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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성상납 발언' 논란 野 김준혁, 당선됐지만 '무효표' 수두룩
-'이대생 미군 성상납', '유치원 뿌리는 친일파', '퇴계 이황 성관계 지존' 등 과거 발언들로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경기 수원시 정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4·10 총선 결과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네.
-11일 선거관리중앙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시 10분 기준 개표가 99.89%까지 진행됐을 때 김 당선인은 득표율 50.86%를 얻어 49.13%를 획득한 이 후보와 1.73%포인트 차로 이겼어. 득표수 차는 2373표에 불과해. 김 당선인은 자신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당선 이후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욱 자신을 돌아보고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본의 아니게 제 말과 글로 인해 혹시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어.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애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이번에는 실패했으나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낙선 소감을 밝히기도 했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수정 경기 수원정 후보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청사거리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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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원정 지역구 투표 결과 특이한 점이 있었다고?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이 알려진 이후, 선거운동 기간에는 이화여대 총동창회와 퇴계 이황 후손들, 유치원 협회 등을 비롯해 관련 단체들이 김 후보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어. 시민단체들은 김 후보자를 고발하기도 했고. 일단은 총선 결과 승자가 되었으니 당 지도부는 김 후보자나 '편법 대출 논란'을 일으킨 양문석 안산갑 후보 등에 대해서 별도 당 차원 조치는 없다는 입장이야. 후보자들도 당선 소감으로 "앞으론 조심하겠다"며 고개를 바짝 숙였으니 국회 입성 후는 어떨지 모르겠네. 김 후보자가 수원 다른 지역보다 약 3배 정도 더 많이 받은 무효표가 어떤 의미인지를 잘 새겼으면 싶네.
'사격황제'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왼쪽)와 '눈물'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가수 리아 김재원이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박헌우·서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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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황제부터 가수까지…화제의 22대 비례 당선인들
-22대 국회 비례대표 당선인 중에 이색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하던데 누가 있을까.
-조국혁신당의 김재원 당선인도 화제야. '리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가수이기도 하지. 1998년에 발표된 '눈물'이라는 노래가 가장 유명해. 총선을 앞두고 지난 3월 조국혁신당에 입당했고 비례대표 순번 7번을 받아 이번에 당선됐어. 이순재, 강신성일, 김을동, 강부자, 최불암, 최종원, 정한용 등 배우 출신 국회의원은 꽤 있었지만 가수 출신이 당선된 건 김 당선인이 역사상 두 번째라고 하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김예지 의원도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 연속 비례대표에 당선됐어. 여성 시각장애인으로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낸 더불어민주연합 서미화 당선인도 돋보여. '탈북 공학도' 출신으로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이던 박충권 당선인도 국민의미래 2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도 국회에 입성하게 됐고, 국민의미래 8번을 받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배지를 달게 됐지. 이번 22대에는 화려한 이력을 지닌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유독 많아 보이네. 이들이 국회에서도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궁금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및 지도부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108석을 확보해 개헌 저지선을 겨우 지켜냈다. /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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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웃다...72억 투입된 사전출구조사 엇나간 이유는
-여야 개표상황실은 각각 국회도서관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됐어. 사전출구조사 발표 시간은 오후 6시였는데, 한 시간 전부터 관계자들이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어. 이미 야권 승리가 예상된 상황이라 그런지 다들 표정이 밝더라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용히 사전출구조사를 기다렸던 것과 달리 민주당은 발표 5초 전부터 다들 카운트다운 외침에 나섰고, 발표 후엔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어. 178~197석 예상 결과가 나오자, 몇몇 관계자들은 서로 끌어안으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하더라고. 반면에 이재명 대표는 무표정으로 동요하지 않았어.
-사전출구조사 예측이 다소 빗나갔던데. 격전지 캠프 희비가 엇갈렸겠어.
-맞아. 총 18곳의 출구조사 결과가 틀렸는데, 특히 여야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 벨트에서 다소 어긋나서 치명적이었지. 서울 동작을에선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 결국 나 후보가 승리했어. 나 후보는 당선 확정 후 "출구조사 보고 다들 어디 갔다 왔다 그러는데 용궁 갔다 왔다"고 했어. 웃으면서 말했지만, 그만큼 초조했던 거지. 서울 마포갑에서도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599표 차로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이겼어. 조정훈 캠프에서는 현장분위기가 좋아서 승리를 예감하고 있었대. 대역전극을 찍은 이준석 개혁신당 경기 화성을 당선인의 경우는 더 흥미진진했어. 출구조사는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2.7%포인트 차로 이겼거든. 이 당선인 역시 선거 직전에 골든크로스 된 걸로 이미 예상했더라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 및 후보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75석을 거두며 대승했다. /이효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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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겠네. 사전출구조사 예측이 많이 엇나간 이유가 뭐야.
-높은 사전투표율이 작용한 걸로 보여.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찍었는데,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엔 출구조사를 할 수 없어 본투표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졌을 수밖에 없었던 거지.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 1385만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방송사의 데이터 보정 정확도 역시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야. 21대 총선에서도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2~10석이 빗나갔고 20대 총선에선 여야 승패 예측도 어긋난 바 있어. 이번에도 7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만큼 비판도 크지. 사전출구조사에서 승리한 걸로 나왔던 캠프 관계자는 "됐다 싶어서 다들 환호하고 있다가 자정 넘은 시간부터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며 "캠프에 사람이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패배를 감지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어.
7일(현지시각)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 밖에서 에콰도르 경찰이 경비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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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장갑차로 대사관 진격…에콰도르에 무슨 일이?
-에콰도르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우선 몇 가지 배경설명을 할게. 에콰도르는 남아메리카 북서부 있는 나라야. 북으로는 콜롬비아, 남으로는 페루와 접경해 있지. 한국처럼 대통령제를 채택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부통령이 있고 임기는 4년이야.
-이 일은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과 관련이 있어. 글라스 부통령은 2013년, 2017년 두 차례 부통령에 선출됐던 인물이야. 그러다 2018년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으며 부통령직에서 해임됐지. 그는 4년 5개월 만인 2022년 4월 건강 상의 이유로 석방됐어. 석방된 이후에도 다른 혐의로 계속 조사를 받게 되자 그는 멕시코 망명을 요청했고, 수도 키토에 있는 멕시코 대사관에 피신해 있었지.
-문제는 멕시코 대사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글라스 전 부통령의 망명을 허용한 후 발생했어. 에콰도르 경찰이 지난 5일(현지시간) 장갑차까지 끌고 멕시코 대사관 안으로 진격한 거야. 멕시코는 글라스 전 부통령이 정치적 박해를 받았다며 신병 인도를 거부했지만 에콰도르 경찰은 강제 진입 작전까지 펼쳐 체포를 강행했어.
외교부는 지난 11일 에콰도르의 대사관 강제진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임영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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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 대사관인데, 경찰이 마음대로 체포 작전을 펼쳐도 되는 거야?
-대사관은 주재국의 대사가 직무를 보는 기관이기도 하지만 설치한 국가의 영토로 여겨지는 곳이야. 예를 들어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한국 영토로 취급되는 거지. 전쟁 선포와 다름이 없는 주권침해 행위에 멕시코는 거세게 반발했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경찰의 대사관 진입에 대해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자 멕시코의 주권 침해"라며 에콰도르와 국교 단절을 선언했지.
-에콰도르의 대사관 강제진입은 여러 국가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어. 우리나라 외교부도 입장을 냈지.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명시된 외교공관 불가침성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존중해야 하는 접수국의 의무가 이행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멕시코와 에콰도르 양국이 국제법 원칙에 따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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