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 자녀의 새학기 장기자랑 숙제로 아빠가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 영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
ADHD를 앓고 있는 초등학생 자녀의 새 학기 장기자랑 숙제로 아빠가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 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서는 차성진 씨가 자신의 계정 'nouel_work'에 올린 아들 노을 군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20만8000개의 '좋아요'를 받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는 야외 곳곳을 배경으로 노을 군이 랩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랩 가사는 차 씨가 노을 군에게 꿈을 물어본 후에 나머지 내용을 채우는 식으로 작사했다고 한다.
노을 군은 영상에서 "나는 2학년, 차노을, 차미반의 친구, 춤추고 랩 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등장한다.
이어 "나를 보면 인사 건네줘. 반갑게 먼저 말을 걸어줘"라며 새 학기 만나게 될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꿈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노을 군은 "어른들이 자꾸 물어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물어봐. 정말 힘든 질문이야. 답이 너무 많아. 먹고 싶은 게 많아서 꿈도 너무 많아. 나쁜 사람 체포하는 경찰, 위용위용 불 끄는 소방관, 지금처럼 랩을 하는 래퍼, 멋진 태권도장 관장"이라고 밝혔다.
또 "뭐가 됐든 행복하면 됐지. 뭐가 됐든 함께라면 됐지. 사실 내가 제일 되고 싶은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가사로 노래를 마무리한다.
차 씨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노을이가 학교 숙제로 영상 만들기를 받아왔다. 잘 만들면 학기 초에 친구 사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을이가 친구들한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데 ADHD를 앓고 있어서 친구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며 "노을이가 이 사실을 편하게 받아들이면 좋겠다. 마치 제가 제 ADHD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ADHD를) 어떤 단점이 아니라 하나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차 씨는 "멋진 음악, 멋진 영상을 만드는 것보다 즐겁자고 찍은 게 첫 번째 목적이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안 나와도 노을이가 힘들어하면 그만하기도 했다"라며 "노을이가 나중엔 더 욕심내서 촬영했다"라고 후일담도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눈물 난다. 감동이다" "우리 아이도 한번 시켜보고 싶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가사가 와닿는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선생님인데 너무 행복해진다. 부모님이 어떤 분일지 안 봐도 그려진다. 참 훌륭하시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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