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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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기준금리를 3.50%로 묶고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가장 큰 배경은 불안한 물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3.1%)과 3월(3.1%)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8%로 떨어지면 반 년만에 2%대에 진입했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다시 3%대로 올랐다.
최근 중동에서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까지 배럴당 90달러대로 뛰었고, 100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경기 호조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 후퇴 역시 영향을 미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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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은 최근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1.4%)에서 2.1%로 상향 조정하면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릴 필요성이 낮아졌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높아졌다. 미국의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0% 밑으로 떨어졌다. 연준이 빨라야 9월에 금리를 인하하거나, 아예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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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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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환율 불안과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진다. 현재 미국(5.25∼5.50%)과의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2.0%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앞서 3월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5월 지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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