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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음식 콘퍼런스'에 앞서 인터뷰하는 류수영
"저에게 배우와 셰프는 이제 평행우주에 가까워요. 엄마냐 아빠냐의 느낌으로 비슷한 것 같아요"
배우 류수영(본명 어남선) 씨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단에 섰습니다.
이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 교수)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개최한 '한국 음식 콘퍼런스'에서 입니다.
TV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큰 인기를 끌며 요리 인플루언서가 된 그는 자신의 본명을 딴 '어남선생'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합니다.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처음에는 부업이나, 취미의 확장판으로 생각했다"며 "하다 보면서 중요해졌다. 직업 이상의 느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만들 수 없다"며 "연기는 내 스타일대로 하면 되지만 밥은 내 스타일대로만 하면 안 된다"고 전했습니다.
또 "(요리는) 먹는 사람과 모든 사람을 맞춰야 하고 중요한 것으로 따지면 가장 중요한 일이 돼버렸다"고 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강단에 선 '셰프' 류수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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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충도 전했습니다.
"대충 하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고 방송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머리에서 쥐가 난다"고 그는 토로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만든 레시피가 290개 있다는 그는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요리는 다 만들어서 새 메뉴를 만들어야 하는 건 스트레스"라고도 했습니다.
다만, "김치 종류만 300가지가 넘는 건 다행"이라고 했습니다.
류 씨는 이제는 "요리는 부업의 차원을 이미 넘어선 것 같다"며 "우리 어린 딸도 내가 요리하는 사람으로 알았다"고 웃었습니다.
인기를 끌면서 느끼게 되는 부담감이나 의무감에 대해 그는 "직업적인 것은 다 힘들다"면서도 "그래도 그냥 재미있다. 행복한 순간이기 때문에 불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요리의 사업화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 안 해봤다"며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근사할 수 있는데, 아티스트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장사 전선에 나가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여전히 있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험한 곳에 가서 현지 재료로 한식 비슷한 것을 만든다"며 "(고추)장 등 몇 가지만 챙겨가서 현지 재료로 뭔가를 뚝딱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9월에는 1년 만에 드라마도 촬영한다고도 했습니다.
류 씨는 '좋은 요리'에 대해 "집에서 하는 요리는, 하는 사람도 행복하고 먹는 사람도 행복한 요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히고 "하는 사람이 너무 힘들고 먹는 사람이 너무 행복한 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150명의 청중이 모인 이날 세미나에서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보다 요리책을 즐겨봤다는 경험과 자신의 요리에 대한 철학을 소개했습니다.
류 씨는 "연기를 하면 요리를 하고 싶고, 요리를 하면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난다"고 웃으면서도 "앞으로 가능하다면 두 개 모두를 죽으라고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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