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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설치했어요?"…손님 집 화장실 썼다가 추궁 받은 설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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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설치기사로 일하는 남편이 고객에게 몰래카메라 설치범으로 의심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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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기사로 일하는 남편이 손님 집에서 화장실을 사용했다가 몰래카메라 설치범으로 의심받은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우리 남편 너무 안쓰럽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내 A씨는 "제 남편은 어느 기업 설치 기사인데 오늘 너무 속상한 얘기를 들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전하며 글을 시작했다.

사건은 한 고객의 집에서 발생했다. 설치기사 남편 B씨는 작업을 마친 뒤 소변이 마렵자 집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사용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고객은 화장실에서 나온 B씨에게 '금방 일 봤냐?', '손은 안 씻었냐?' 등 질문을 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봤다.

의심이 풀리지 않던 고객은 급기야 다른 집에서 설치 작업을 하던 그에게 전화로 '찜찜해서 그런데 혹시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설치하고 나오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그는 B씨에게 전화를 걸기 전 유튜브로 '몰래카메라 설치한 곳 찾아보는 방법'을 뒤져 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제 남편은 이 업계에서 나름 10년 넘게 일한 베테랑이다"며 "남편은 이날 있었던 말을 저에게 털어놓으며 속상한 티를 냈다"고 전했다. 또 "항상 저와 아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 고객에게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게 너무 화가 나고 답답하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설치 기사님을 잠재적 범죄자로 봤네요", "고객 갑질 아닌가요?", "정말 너무하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저라면 애당초 화장실 못 쓰게 할 것 같아요", "몰카 피해당한 적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죠" 등 반응을 보인 누리꾼도 있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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