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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대전 국민의힘 참패에 자존심 구긴 이장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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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었던 예비후보들 경선 탈락하고 정치적 고향 동구에서도 민주당에 완패

연합뉴스

총선에서 지지 호소하는 대전 국민의힘 후보들
[양영석 기자]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11일 끝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이 7개 선거구를 석권하는 완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4년 전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대전에서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든 국민의힘 측은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뒤에서는 차기 지방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이장우 대전시장이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가 본격화하기 전 경선 과정에서부터 이 시장은 자기 사람을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물 밑에서 활발히 움직여 왔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부시장 출신의 한 예비후보 출판기념회에선 자기 자리를 물려 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청 안팎에선 이 시장의 지원 덕분에 대전시 부시장 출신의 공직자들이 일련의 정치 수업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지역구 쟁탈전에 참전할 수 있었고, 이들은 '이장우 사단'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이 시장의 이런 움직임은 기존 정치 세력과의 마찰과 갈등을 일으켰고, 그 결과도 좋지 않았다.

대전시 행정부시장 출신의 이택구(서구을) 예비후보, 경제과학부시장 출신의 이석봉(대덕구) 예비후보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경선에서 패했다.

이 과정에서 치유하기 힘든 당내 반발을 불러왔고,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조직력·리더십의 한계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시장은 정치적 고향은 대전 동구다. 동구에서만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이 시장이 서구와 대덕구에서는 허약한 정치적 입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선거에서는 동구에서도 국민의힘이 힘없이 무너졌다.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꼽히는 동구에서 민주당 장철민 후보는 국민의힘 윤창현 후보를 넉넉하게 앞섰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윤 후보는 대전 출신이지만, 선거 1년여 전 대전에 정착했기 때문에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다. 결국 이 시장이 영향력을 발휘해온 기존 동구 조직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국민의힘 소속의 지방의원, 구청장, 대전시장 지지층이 한 팀이 돼 윤 후보를 지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런 결과는 이장우 시장의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줬다는 평가다.

한 정당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이장우 시장이 민다는 후보들 때문에 당내에서 많은 반발이 있었다"며 "그렇게 밀었던 예비후보들이 경선에서 떨어지고, 동구에서도 참패하면서 모르긴 몰라도 많이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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