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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대비하면 막을 수 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맞아 경남교육청 안전주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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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남교육연수원에 있는 ‘세월호 기억의 벽’. 경남도교육청은 오는 16일 이곳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식을 연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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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오후 2시께 경남 통영시 제석초등학교 본관 1층에서 불이 났다.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서 지상 5층 건물인 본관 대부분을 불태웠다. 재산 피해액이 경남도교육청 추산 100억원에 이르렀다. 제석초등학교는 통영에서 가장 큰 초등학교로, 화재 당시 본관에는 학생 1138명과 교직원 74명이 있었다. 하지만 교사들이 신속하고 침착하게 학생들을 대피시켜, 단 1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모두 무사히 운동장으로 탈출했다. 처음 불을 발견하고 직접 불을 끄려고 시도했던 교직원 1명만 연기를 마셔서 병원에 입원했을 뿐이다.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 안전교육을 강화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경상남도교육청 직원들은 “‘대형사고는 우연히 또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원인으로 수십 차례 경미한 사고와 수백 차례 징후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을 고치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상남도교육청은 11일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15일부터 19일까지 세월호 참사일이 포함된 주를 ‘경남교육 안전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추모행사와 안전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16일 오전 10시30분 ‘세월호 기억의 벽’ 앞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식을 연다. 앞서 2015년 8월 도교육청은 경남교육연수원 안쪽 벽면에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명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세월호 기억의 벽’을 만들었다. 추모식에는 박종훈 교육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오후 도교육청 별관에서는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오후 4시20분 이승준 감독의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이 상영된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영상과 통화 기록 등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국가의 부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경남교원합창단에서 활동하는 교사들과 음악강사들은 추모연주회를 연다. 도교육청 본관에서는 15일부터 추모사진전을 연다.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경남도교육청은 누구나 추모글을 쓸 수 있도록 교육청 누리집(gne.go.kr)에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교육청 직원들은 17일 오후 심폐소생술 실습교육을 한다.



경남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학교에 안전주간 동안 세월호 계기교육과 재난안전교육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반복되는 사소한 문제를 무시하면 결국 대형 참사를 겪게 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생생한 사례를 통해서 일깨울 수 있도록 교육부 학교안전정보센터의 교육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진현정 경상남도교육청 안전총괄과 장학사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해마다 4월16일 추모식을 열었는데, 10주기를 맞은 올해는 추모문화제를 여는 등 예전보다 규모를 키워서 다양한 추모행사와 안전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억하면서, 동시에 다시는 그런 아픔을 겪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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