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미얀마 위기 관련 회의 소집…"난민 10만명까지 수용 가능"
태국 입국하는 미얀마인들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미얀마 접경 지역에서 미얀마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밀려드는 미얀마 피란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은 영토 보호를 위해 국경 지역 경비를 강화하며 난민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11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북부 탁주 매솟과 연결되는 미얀마 동부 국경도시 미야와디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렌민족연합(KNU)과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은 미야와디를 대부분 장악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미얀마군 기지를 공격 중이다.
미얀마군이 이에 대응해 공습과 포격을 퍼부으면서 미야와디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군부는 미야와디 탈환을 위한 지원군과 보급품도 수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군과 반군의 전투 속에 미야와디 상점 등은 대부분 문을 닫았으나 여전히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국경은 열려 있다.
미야와디 주민들은 태국으로 몸을 피하기 위해 국경으로 몰려들고 있다.
미야와디는 태국과 미얀마 간 국경무역이 가장 활발한 도시이자 미얀마군의 대규모 기지가 있던 요충지다.
미얀마 군사정권 자료에 따르면 미야와디를 통한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무역 규모는 최근 1년간 11억달러(1조5천억원)를 기록했다.
태국으로 향하는 도로는 피란 행렬로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국경검문소는 태국행 허가를 받으려는 미얀마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평상시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입국하는 인원은 하루 약 1천900명 수준이지만, 최근 그 수가 4천명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지난 9일 미얀마 위기와 관련해 회의를 소집했고, 빤쁘리 파힛타누껀 태국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난민 약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매솟 지역에 F-16 전투기와 장갑차를 배치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등 국경 지역 경비도 강화했다.
태국은 미얀마와 2천4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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