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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0석, 2.14%’ 녹색정의당 침통한 해단식 “새로운 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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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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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당과 함께 울고 웃으며 총선 기간 내내 분투하며 헌신하신 애정하는 당원 여러분과 당직자 여러분께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1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김준우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잠시 울컥한 듯 숨을 골랐다. 김 위원장의 목소리는 내내 잠겨 있었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5월30일이면 원외정당이 되는 녹색정의당의 해단식 10분 동안, 참석자들의 굳은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4·10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은 정당득표율 2.14%로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심상정 의원(4선)을 비롯한 지역구 도전자도 모두 낙선했다.



김 위원장은 큰 한숨을 내쉰 뒤 “어제 국민들께서는 압도적 다수로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 정신을 투표로 실현해주셨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여의도에서 정권 심판 역할을 담당할 정치세력으로 녹색정의당을 선택해주지는 않았다. 유권자분들이 보여준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또 “오늘 이후 전반적인 토론과 실천, 시급한 차기 지도부 구성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을 모색하겠다”며 “비록 국회에 교두보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노동정치, 기후정치, 성평등정치를 향한 녹색정의당의 진보정치를 지속할 희망의 언어와 방법론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록 이번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하지 못했지만 많은 언론과 학계, 전문가 집단에서 녹색정의당의 정책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주요 정당들이 22대 국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면서 녹색정의당의 정책을 한 번 숙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색정의당이 주도하고 입법을 매듭짓지 못한 ‘노란봉투법’을 비롯해 주요 민생 입법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5월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당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기존의 문법으로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정답일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숙고 끝에 현 시점에서 즉각 사퇴보다는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대표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선거 결과에 대한 더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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