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6대 과일 재배면적 모두 줄어
배, 이달 후 출하량 84% 급감예정
참외·토마토·방울토마토마저 감소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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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농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영향으로 올해 한국 6대 과일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생산량이 재배면적 변화보다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에 따른 단위 생산량 증감이 큰 만큼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중장기 생산 안정 방안에 대한 요구가 계속 제기된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일 재배면적을 10만5천988㏊(헥타르·1만㎡)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10만7천156㏊보다 1.1% 줄어든 면적이다.
6대 과일 모두 재배면적이 줄었는데, ‘국민 과일’ 사과는 재배면적 감소율이 0.4%이었다. 사과 재배면적은 농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3만3789㏊에서 올해 3만3666㏊로 줄어들었다.
앞서 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 재배 면적이 2033년까지 2900㏊(8.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규모는 축구장(0.714㏊) 4000개에 달한다.
사과 재배 면적은 영남이 2만4084㏊로 전체의 71.5%를 차지한다. 충청은 15.0%(5035㏊), 호남은 7.0%(2361㏊)를 각각 차지했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지 북상으로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강원·경기는 6.5%(2187㏊)에 달했다.
배는 올해 재배면적이 9393㏊로 작년보다 2.2% 감소했다. 복숭아는 1만9806㏊로 1.6% 줄어들었다. 감귤(1만9천512㏊)과 포도(1만4천535㏊) 재배면적은 각각 1.1%와 1.2% 감소했다. 단감(9천76㏊) 역시 1.4% 줄었다.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치솟은 사과와 배는 이달 이후 출하량이 각각 23.4%와 83.8% 줄어든다. 추가적인 도매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사과는 저장량이 줄어 지난달 반입량이 작년 동기보다 43.2% 줄었다. 이달 이후 사과 저장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7만9000t(톤)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평균 사과 도매가격(후지 상품·가락시장)은 10㎏당 7만1500원으로 전월 대비 9.4% 올랐다. 배는 생산량 감소폭(26.8%)보다 3월까지 출하량 감소폭(14.4%)이 작아 이달 후 출하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됐다. 지난달 배 도매가격은 15㎏당 9만9400원으로 전월 대비 18.3% 올랐다.
사과와 배, 복숭아의 만개기(꽃의 약 70∼80% 개화)는 지난해보다 늦으나 평년 대비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사과는 만개기가 경남 거창은 이달 13∼15일, 전북 장수는 15∼17일, 충북 충주는 18∼20일, 경북 청송은 19∼21일로 각각 전망됐다.
과일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참외와 토마토, 방울토마토 출하량은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남부 지역은 과수 저온피해 발생 확률이 낮으나 중부지역은 기상 상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시민의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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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는 이달 출하량이 작년보다 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산지인 경북의 농가 고령화와 작목 전환으로 재배 면적이 줄었고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웃자람 현상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단위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달 참외 도매가격은 10㎏당 6만7000원 수준으로 작년(5만7800원)보다는 높지만, 전월(8만7000원)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토마토는 이달 출하량이 작년보다 4% 감소하며 대추형 방울토마토와 원형 방울토마토는 각각 5%와 8%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토마토는 주요 과일 출하 감소로 대체 수요가 증가해 가격 상승 폭이 커질 전망이다. 이달 토마토 도매가격은 5㎏당 2만1000원∼2만3000원으로 전월(2만7700원)보다 하락하지만 작년(1만1700원)의 2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추형 방울토마토도 이달 도매가격이 3㎏에 2만5000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1만2800원)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동기에는 '쓴맛 방울토마토' 이슈로 소비가 위축돼 가격이 급격히 내려갔다.
수입 과일의 경우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입량이 증가한다. 하지만 오렌지, 포도, 자몽 등은 산지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이달 수입량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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