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양을서 원희룡 제압…종로는 '노무현 사위' 곽상언 승리
이준석, 화성을서 공영운 따돌려…'한강벨트' 동작을은 나경원 당선
환호하는 곽상언 후보 |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김치연 기자 = 4·10 총선 개표가 11일 새벽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각 당의 공천 과정부터 관심을 모았던 화제의 지역구에서도 당선인 윤곽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이의 '명룡대전'으로 눈길을 끈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 대표가 승리했다.
몇몇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대표는 넉넉하게 원 전 장관을 따돌렸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4선 출신 나경원 전 의원과 민주당 영입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의 서울 동작을 대결은 '한강벨트'의 최대 승부처로 꼽혀왔다.
민주당 이 대표가 무려 6차례나 이곳을 찾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나 전 의원이 54% 이상을 득표하며 이 대표의 지원 사격을 무위에 그치게 했다.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 속에 치러진 서울 종로 여야 대결에서는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재선을 노린 감사원장 출신 최재형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여야 '여전사 대결'로 관심을 끈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경제통'인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를 제쳤다.
이변이 연출된 화제의 선거구도 있었다.
3자 대결 구도가 펼쳐진 경기 화성을에서는 민주당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개표 마지막까지 초접전을 벌였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공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앞서 있었으나, 선거운동 기간 막판 이 후보가 무섭게 추격한 끝에 '골든크로스'를 만드는 데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30대 청년 정치인'의 대결이 펼쳐진 서울 도봉갑 결과도 이변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 김재섭 후보가 민주당 안귀령 후보를 꺾으면서 12년 만에 보수정당 후보의 당선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운동권 출신 맞대결'이 성사된 서울 마포을에서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표밭을 갈아온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4선 고지를 밟았다. '저격수'로 출전한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는 정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친박(친박근혜)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북 경산에서는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인 정치 신인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가 이겼다.
애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이기던 최 전 부총리는 조 후보의 국민의힘 간판 밑에 텃밭 표심이 결집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기뻐하는 나경원 후보 |
역시 여당 텃밭인 부산 수영에서도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3파전 끝에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
이곳에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되자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탓에 보수표 분산이 이뤄져 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정 후보 쪽으로 보수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 북구에서는 야권 단일 후보인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이 지역에서 당선된 윤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진보당의 유일한 지역구 당선자로 기록됐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현역인 민주당 민형배 후보가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보다 5배가 넘는 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 탈당 후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뒤 이 지역구에서 배수의 진을 쳤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물러났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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