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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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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보수 강세 확인한 경남…진보 '낙동강 벨트' 확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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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직전 총선보다 1석 늘어 '선방'…민주, 창원성산 처음 승리 '위안'

녹색정의, 후보 1명만 내 입지 축소…진보, 지역구 후보없이 비례대표 배출

연합뉴스

출구조사 여야표정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한종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당 관계자들과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있다. 2024.4.10 [공동취재] xyz@yna.co.kr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국민의힘은 참패했지만, 경남지역 정치 지형에 큰 변화를 불러오지 못했다.

경남 지역구 16석 중 국민의힘이 13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을 가져갔다.

국민의힘은 정당 기준으로 직전 21대 총선보다 오히려 1석을 추가했다.

민주당은 김해갑·김해을을 지키고 창원성산에서 승리했지만, 양산을을 잃어 3석을 유지했다.

민주당이 내건 '정권 심판' 슬로건이 수도권 유권자를 움직였지만, 경남에는 제한적인 영향밖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직전 총선과 비슷한 범야권 압승 분위기가 대구경북, 부산과 함께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남에서 유권자들이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를 더 지지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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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선택의 시간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일인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월초등학교 체육관 1층에 마련된 용지동 제5호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하고 있다. 2024.4.10 image@yna.co.kr



◇ '낙동강 벨트' 일부 탈환 성공한 국민의힘 '선방'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이 경남 지역구를 선방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직전 총선 때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경남 16곳 중 '낙동강 벨트' 3곳(김해갑·김해을·양산을)과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김태호 후보에게 내준 1곳(산청함양거창합천)을 제외한 12개 선거구에서 이겼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경남 16개 전 지역구를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은 못 했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낙동강 벨트' 양산시 지역구 2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윤영석 당선인은 유세 도중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문재인 직이야(죽여야) 돼"란 막말에도, 양산갑에서 내리 4선에 성공했다.

김태호 당선인은 양산을 지역구가 생긴 2016년 20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 후보로는 처음 양산을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녹색정의당 간 야권후보 단일화가 무산된 창원성산에서 근소하게 패한 점은 국민의힘 입장에서 아쉽다.

박대출(진주갑) 당선인은 4선, 정점식(통영고성)·윤한홍(창원마산회원) 당선인은 3선에 성공해 중진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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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낙동강벨트서 당선 '확실'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국민의힘 김태호 경남 양산을 후보가 11일 오전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확실'이 뜨자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4.11 image@yna.co.kr



◇ '낙동강 벨트' 확장 실패 민주당…창원성산 승리 '위안'

민주당은 직전 총선과 같은 3석 확보에 그쳤다.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를 발판으로 삼아 경남 지역구 16곳 중 '8석+α'가 가능하리라 내심 기대했다.

김해갑·김해을·양산을 '낙동강 벨트' 교두보 3곳,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갑, 5개 의석이 걸린 창원시 등 경남 중동부권에서 의석 추가를 기대했다.

그러나 김해갑·김해을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양산을을 국민의힘에 내줘 '낙동강 벨트' 확장에 실패했다.

여기다 창원진해, 양산갑, 거제 등 해볼 만하다고 본 경합지에서도 패했다.

그나마 한 번도 민주당 당선인을 배출하지 못한 창원시 5개 지역구 중 한 곳에서 승리한 점이 위안이다.

창원성산은 민주당과 녹색정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불발됐지만, 허성무 후보가 접전 끝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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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허성무 창원성산 당선인
[촬영 김선경 기자]



◇ 녹색정의당 입지 축소·진보당 쏠쏠한 성과

국민의힘 계열 보수정당에 이어 경남에서 한때 '제2당'을 자임했던 녹색정의당은 입지가 축소됐다.

정의당은 창원성산에서 2연속 승리(2016년 20대 총선·2019년 보궐선거)한 적이 있다.

창원성산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조직화한 노동자 유권자가 많은 곳이다.

과거 정의당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심상정 전 대표에 이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을 두 번이나 배출했을 정도로 창원성산 기반이 탄탄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때 경남에서 유일하게 후보를 낸 창원성산에서조차 후보 득표율이 10%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위상이 추락했다.

진보당은 경남에 지역구 후보가 1명도 없는 상황에서 경남 출신 비례대표 당선인을 1명 배출하는 쏠쏠한 성과를 냈다.

진보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으로 창원의창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던 정혜경 후보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5번을 받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정 당선인은 마산자유무역지역 한국소니전자 비정규직 출신으로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 경남지부 국장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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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도
[경남도청 홈페이지 캡처]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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