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에 대한 왜곡·폄훼 발언에 '제주 홀대론' 영향
제주가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임을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줬다.
국민의힘은 제주 제2공항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를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환호하는 문대림 후보와 지지자들 |
◇ 6차례 연속 민주당 완승
제주지역 4·10 총선 결과 제주시갑 민주당 문대림 후보, 제주시을 민주당 김한규 후보, 서귀포시 민주당 위성곤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의 완승이다.
문대림 당선인은 오랜 도전 끝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고, 김한규·위성곤 당선인은 각각 재선과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2004년 제17대 총선부터 2024년 제22대 총선까지 6차례 연속 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등 3개 지역구를 모두 싹쓸이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서귀포 지역은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내리 7차례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 국민의힘의 '정치 교체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듯 했다.
환호하는 김한규 후보 |
국민의힘 후보들은 '제주에서의 1석은 다른 지역의 10석 이상의 의미'라며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제2공항 건설을 완수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을 앞두고 타지역 국민의힘 후보들의 4·3에 대한 왜곡·폄훼 발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지역 여론이 싸늘하게 식었다.
게다가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제주를 홀대한다는 비판 여론까지 이어졌다.
결국 이변 없이 민주당이 3개 선거구를 모두 휩쓸며 4·10 총선을 마무리 했다.
당선 확정 뉴스에 환호하는 서귀포 위성곤 후보 |
◇ '무주공산' 제주시갑 세대교체
현역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인한 제주시갑 선거구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인 송재호 의원을 누르고 문대림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받았다.
현역 의원의 탈락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일찌감치 세대교체가 예정됐다.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검증 vs 네거티브' 공방을 벌인 바 있어 내부 갈등이 이어졌고, 국민의힘에선 지역사회 예상을 깨고 제주 출신 고광철 후보가 깜짝 공천받으면서 극심한 당내 잡음이 일기도 했다.
결과는 문대림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으며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 도전했다 실패한 뒤 12년 만에 금배지의 주인공이 됐다.
bjc@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