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토론회서 악수하는 이재명-원희룡 |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선거 때마다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인천의 투표율이 4·10 총선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반면 이른바 '명룡대전'이 치러지는 계양을 선거구가 속한 계양구는 인천 평균을 웃도는 투표율을 기록하며 격전지다운 열기를 띠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인천의 투표율은 57.5%로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투표율인 59.3%를 밑도는 수치로, 대구시(55.8%)와 제주특별자치도(55.3%)에 이어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인천의 낮은 투표율은 역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됐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인천은 48.9%의 투표율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에 그쳤다.
2022년 대선이나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인천 투표율은 최하위권인 15위에 머물렀다.
인천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전체 유권자 중 인천에서 태어난 토박이 비율이 낮고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 비중이 높은 인구통계학적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주 지역에 대한 정체성이 옅은 탓에 내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이다.
저조한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맞붙는 계양구는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계양구 투표율은 60.6%로 인천 평균 57.5%보다 3%포인트 이상 높다.
인천 10개 군·구 중에서는 옹진군(68.7%), 강화군(66.2%), 동구(61.5%), 연수구(60.7%)에 이어 다섯번째다.
옹진군·강화군·동구가 농어촌과 원도심 지역으로 투표율이 전통적으로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양구의 이날 투표율은 도심의 다른 지역 투표율을 상당히 앞지른다고 볼 수 있다.
사전투표 때도 계양구는 30.96%로 인천의 평균 투표율(30.06%)보다 높았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까지 인천의 전체 투표율은 역대 선거 때와 비슷하게 낮은 축에 머물고 있다"며 "계속 선거구별 투표율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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