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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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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표 부족" "이젠 파틀막" "쫄았제?"…총선을 뒤흔든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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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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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의 향연이다. 10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수많은 말들이 쏟아졌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중심으로 때론 촌철살인의, 때론 논란의 발언들이 터져나왔다. 4·10 총선을 강타한 결정적인 말들을 뽑아봤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26일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내 86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하며 한 말이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한 위원장 등장 이후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여당이 집권당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27일 민주당을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는 한 위원장을 겨냥해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정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야당 몫"이라며 국가가 위기이고 민생이 위기인 만큼 자신들은 자신들의 몫을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

조 대표가 지난 2월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조 대표가 총선에 나서겠다는 소식에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후 돌풍을 일으키며 세몰이에 성공했다.


"'비명횡사, 친명횡재'가 절정에 올랐습니다."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공천 심사에서 연거푸 배제되고 친명(친이재명계)계가 잇따라 공천을 받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하 의원은 '비명횡사, 친명횡재'는 자신이 만든 신조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 동안 이 같은 공천 파동으로 내홍을 겪었다.


"당의 결정을 수용합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그는 공천에서 배제된 후 당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탈당설 등이 제기됐으나 민주당 잔류를 선택했다. 그는 이후 "더 이상의 분열은 공멸"이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백의종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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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서울시민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소개에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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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들 쫄았제?"

조 대표가 지난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한 말이다. 국민의힘이 조 대표를 겨냥해 비례대표의 유죄 확정시 승계 금지를 추진한다고 하자 조 대표는 "우리 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지니 위축된 국민의힘이 불안해진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

이 대표가 지난달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외교기조를 비판하며 한 말이다. 국민의힘은 "중국을 대하는 굴종적 자세가 그대로 들어 있다"고 비판했다.


"70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 처음 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이재영 경남 양산시갑 후보와 유권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양산시에 거주하는 문 전 대통령은 종종 해당 지역 주변 후보들을 찾아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한 위원장은 즉각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 망해가던 것 기억 안 나느냐"고 맞받았다.


"우리 정부가 여러분 눈높이에 부족한 것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지는 않지 않느냐."

한 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 해운대에서 유세를 하던 중 한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아지는 상황이 총선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판단, 정부와 거리두기를 시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바로 다음 날 "부족한 게 있으면 다 제 책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홍 시장은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의료현장 혼란 등에 대한 윤 대통령 책임론이 제기되자 함운경 서울 마포구을 후보가 대통령 탈당을 요구한 것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함 후보는 다음날 탈당 요구를 철회하며 한 발 물러섰다.


"민주당은 여성혐오가 일상인 정당."

한 위원장이 지난 3일 충북 충주 유세에서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화여대생 미군 성상납' 주장과 이 대표의 '나베'(나경원 후보와 일본의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섞은 말로, 일본어로 냄비를 뜻함) 발언 등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김 후보를 감싸고 있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서 이제 파틀막까지 한다."

이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성동구 유세에서 한 말이다.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관련 논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에서 대파 소지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자 이 대표가 즉각 반발한 것이다. 그는 "대파 가지고 투표소 가면 왜 안 되나"라며 "황당하다"고 했다.


"딱 한 표가 부족하다."

한 위원장이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보낸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이 투표를 촉구했다. 그는 "아직도 많이 어렵다. 본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또 "결국 국민을 믿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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