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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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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회 백상] 그저 빛 '기대주들의 빅매치' 영화 신인연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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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녀신인연기상 후보

남자신인연기상 김선호 김영성 이도현 주종혁 홍사빈

여자신인연기상 고민시 김형서 문승아 오우리 임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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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연기상 후보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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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 후보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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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미래가 밝다. 비슷한 얼굴 하나 없이, 각자의 개성을 넘치게 쏟아낸 배우들이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어 더욱 뜻 깊은 영광의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연기상 후보 자리를 꿰찼다. 파릇파릇 새 얼굴부터 차곡차곡 쌓은 내공의 포텐까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신예의 총기(聰氣)'가 빛난 얼굴들이다.

40세와 16살의 간극, 그 만큼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도 흥미롭다. 작품 전면에서 드라마를 이끈 배우들은 신예 답지 않은 노련함을, 감초로 활약한 배우들은 흥행 미끼이자 작품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남자신인연기상 후보는 두 명이나 스크린을 지키는 것도 모자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상황. 기특하기 짝이 없다. 신인이기에 설레임과 긴장감이 더욱 반짝반짝 할 그 순간을 백상예술대상에서 만날 수 있다.

60회 백상예술대상은 2023년 4월 1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최소 4부작 이상·연작의 경우 심사일 기준 3분의 1 이상 방송된 작품),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한 연극을 심사 대상으로 한다. TV·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으로, 올해는 60주년이라는 기념비적 해를 맞아 의미를 더한다. 5월 7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경력직부터 새 얼굴까지 'n차 발굴' 남자신인연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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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타이틀롤 '귀공자' 김선호

무대와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 입성도 성공적이다. 특유의 성실한 노력과 열정이 작품으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에서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 캐릭터를 연기했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냈던 김선호는 '귀공자'로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능글맞은 입담에 그렇지 못한 킬러 본능은 호감형 이미지 속 본업에는 날카롭고 매서운 김선호의 매력을 고스란히 확인 시켰다. 감독의 배우 활용도 만점. 스스로도 모든 체력과 에너지를 불태웠다는 건 캐릭터의 높은 완성도가 증명한다. 57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에 이어 이번에는 연기상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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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괴물의 힘 '빅슬립' 김영성

작품을 접했다면 백이면 백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 연기력이다. 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에 빛나는 '빅슬립' 김영성은 연극으로 기반을 다지고 브라운관과 OTT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잔뼈 굵은 배우다. 생애 첫 장편 영화 주인공으로 배우로서 능력치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단박에 충무로 관계자들 눈에 들었다. 좋은 배우는 어떻게든 찾아지기 마련이고, 좋은 배우에게 향하는 눈길 역시 막을 수 없다. '빅슬립'에서 겉과 속이 다른 기영 캐릭터가 더욱 설득력 있게 그려진 건 김영성의 힘이 컸던 바, 많은 이들에게 건넨 따뜻한 위로의 온기는 감동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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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신예 '파묘' 이도현

대세의 탄생이다.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까지 잡았다. 이제는 업계가 '이도현 잡기'에 나서지 않을까. 첫 영화로 '1000만 배우' 타이틀을 획득했다. 김수현 임시완에 이어 단 3명. 얻어 걸린 1000만 신예 행운이 아니다. '파묘' 흥행의 첫 번째 물꼬는 사실상 이도현이 텄다고 봐도 무방하다. 'MZ 무당' 봉길의 임팩트는 포스터 한 장 만으로도 대단했다. 헤드셋을 낀 채 온몸에 글씨로 문신을 새긴 비주얼부터 시선을 사로잡더니, 작품에서는 뚝심 있는 제자의 기개, 고난도 빙의신 등으로 관객들을 홀렸다. 57회 TV부문 남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백상과 인연을 맺은 이도현이 영화부문 신인상까지 품에 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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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드는 시간 '만분의 일초' 주종혁

지난해 TV부문 신인연기상 후보에 이어 올해는 영화부문으로 2년 연속 백상예술대상을 찾는다. 기세는 이어가되 '권모술수' 수식어는 1년 만에 싹 지웠다. 배우는 결국 작품과 캐릭터로 말하는 것이 최고. 주종혁은 '만분의 일초'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 준 것은 물론, 진중하고 깊이 있는 연기파 배우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 명단에 오른 재우는 어린 시절 형의 죽음으로 과거의 시간에 자신을 가둔 인물. 많지 않은 대사 분량을 표정과 분위기 만으로 정교하게 표현해 낸 그는, 검도 선수 캐릭터를 위해 세세한 습관까지 전부 배운 노력을 연기로 뽐냈다. 눈부신 열연으로 발휘 된 진가에 배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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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새 얼굴 '화란' 홍사빈



첫 주연 영화로 세계 3대 영화제라 일컬어지는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단 한 작품으로 이름과 얼굴을 세상에 알린 셈.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18세 소년 연규로 첫 번째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낸 '화란'의 홍사빈은 스크린 안과 밖, 연기와 리얼리티의 경계를 허물며 위태로운 청춘 그 자체로 관객과 호흡했다. 흔들리는 감정과 복잡한 내면, 어쩔 수 없는 허세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린 눈물까지 캐아일체의 정석이다. 여지없이 국내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쓴 홍사빈은 이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눈부신 존재감…차세대 '충무로 샛별' 여자신인연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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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일세 '밀수' 고민시



'밀수'가 공개된 후, 고민시를 향해 가장 많이 쏟아졌던 반응은 '물건이다'는 표현이었다. '마녀'의 그 욕쟁이 친구가 '밀수'의 새끼 마담으로 화려하게 성장했다. 반박불가 충무로 블루칩이다. '밀수'에서 통통 튀는 밝은 매력을 살리되 무게 중심을 잃지 않는 연기로 다방 마담 고욱분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고민시는 김혜수 염정아 등 기라성 같은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제 몫을 야무지게 챙겼다. 번진 화장으로 주저 앉아 펑펑 우는 일명 '오열쇼'는 '밀수'의 명장면으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고민시. 위풍당당 백상 입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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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운더 아티스트 '화란' 김형서

가요 방송 영화계 싹쓸이다. 올라운더 아티스트 교과서 행보를 걷고 있는 가수 비비, 그리고 배우 김형서다. '밤양갱'으로 K팝 차트를 올킬하더니,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치열한 경합을 뚫고 영화부문과 TV부문 신인연기상 후보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각 작품 극과 극 캐릭터로 이미 확장돼 있는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 시켰다는 건 가히 괄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화란'에서는 오빠 연규를 누구보다 생각하는 동생 하얀 역을 맡아 청소년기를 보내는 학생의 냉소적이면서도 담백한 생활 연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단정한 교복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백상의 주인공으로 드레스도 자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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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의 발견 '비밀의 언덕' 문승아



심상치 않은 아역 배우의 등장이다. '소리도 없이'(2020)로 눈도장을 찍고 '흩어진 밤'(2021)으로 옹골찬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한 문승아는 자신의 세 번째 장편 영화 '비밀의 언덕'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노미네이트 쾌거를 이뤘다. 2009년생으로 영화부문에서는 유일한 미성년자 후보다. 전주영화제에서는 이미 최연소 배우상에 이름을 올렸다. 극 중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5학년 소녀 명은으로 분한 문승아는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화가 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바란 이지은 감독의 의중에 딱 걸 맞는 원톱 주연이 됐다. 숨기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하면서 성장하는 캐릭터. 문승아의 성장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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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잎만세 '지옥만세' 오우리



'만세'를 외치게 하는 독립 영화계 신성의 활약이다. 그간 20편이 넘는 다수의 독립 및 단편 영화를 찍으며 두각을 나타낸 오우리는 '지옥만세'를 통해 첫 장편 영화 주연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작품에서 겉으로는 허세 가득한 고등학생처럼 보이지만 학교 폭력의 상처를 지닌 송나미 캐릭터를 연기한 오우리는 '리틀 천우희'라는 일각의 평가 속 11회 무주산골영화제 아빈 크리에이티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테일하고 섬세한 연기의 맛을 떠먹을 줄 아는 오우리는 자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차분히 변주의 곡예를 넘나들고 있다. 백상의 시선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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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파도 '세기말의 사랑' 임선우



잔잔하지만 거세다. 2017년 데뷔 이래 꾸준함을 원동력으로 제 이름과 제 자리를 꿋꿋하게 지킨 임선우가 '세기말의 사랑'을 통해 과감한 도전을 강행, 백상 후보 지명이라는 당연한 선택을 받았다. 근육병으로 인해 본인 의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지만 자존감은 우주를 뚫고도 남을 만큼 누구보다 주체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 유진은 많은 관객들에게 통쾌한 감동을 안겼고, 단단한 공감을 자아냈다. 이를 위해 몸보다는 입으로, 행동보다는 대사로 명확한 감정 전달에 힘쓴 임선우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며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하이 레벨 신선도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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